[BIFF 2025] 윤여정 “누구에게나 마음 열었으면…우리는 모두 인간이니까”
이민자-성 소수자 이중 정체성 다루며
결혼 엎둔 동성 커플 고민 유쾌하게 풀어
선댄스 영화제 수상…24일 국내 개봉

“한국 사회가 앞으로 더 나아갔으면 좋겠다. 성적 지향이나 인종을 넘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마음을 열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니까” 앤드루 안 감독의 신작 ‘결혼 피로연’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은 ‘한국 사회가 영화 속 성 소수자 사회를 충분히 포용하고 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2025 부산국제영화제(BIFF) 공식 상영작 ‘결혼 피로연’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영화를 연출한 앤드루 안 감독과 배우 한기찬, 윤여정이 참석했다.



윤여정은 손주 민의 결혼 소식을 듣고 나타나 손주의 성적 정체성을 의심하는 할머니 ‘자영’ 역을 맡았다. 처음 각본에서 자영은 민의 할머니가 아닌 어머니로 설정됐는데, 자신과 한기찬 사이의 나이 차이를 의식한 윤여정이 감독에게 요청해 할머니로 수정됐다. 윤여정은 “어머니일 때는 자녀를 잘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야단치는 경우가 많은데, 할머니가 되면 너그러워진다”며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그냥 멀리서 바라보며 손주가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라는 평소 생각이 연기에 묻어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지난 4월 북미 지역 개봉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첫째 아들이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BIFF 기간 세 차례 관객과 만나는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국내 영화관에서 개봉한다. 한기찬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제시한 영화”라며 “영화에 담긴 유머와 재치가 관객들에게 따뜻하게 다가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감독은 “성 소수자로서 나 자신이 어떻게 결혼하고, 자녀를 기를지 고민이 담긴 영화”라며 “많은 사람이 이 영화에서 영감을 얻고, 가족과 친구에게 더 많은 사랑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