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너무 거슬리네”...트럼프, 자기 풍자한 토크쇼에 면허 취소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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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보도에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언론 공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측근인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고리로 평소 자신에게 비판적이었던 방송사의 면허 취소까지 들먹이며 미국이 표방해온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행위는 ABC방송의 항복과 더불어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매카시즘을 넘어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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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지미 키멀 라이브’
트럼프 압박에 방송 중단
언론상대 손배소도 잇달아
시민단체 “매카시즘 닮은꼴”
오바마도 “상습적 위협” 비판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거리에 걸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찰리 커크의 광고판 [AFP =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9/mk/20250919212701792fxjo.jpg)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방송사가 저녁 프로그램마다 트럼프만 공격한다면 그들의 면허를 취소해야 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미 키멀 라이브’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단은 찰리 커크를 살해한 용의자를 자신들과 무관하게 보이게 하려고 필사적”이라며 “이를 정치적 이익을 볼 기회로 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미디어 당국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키멀의 발언을 문제 삼아 방송 면허권을 위협했고, ABC방송 측은 방영 중단으로 백기를 들었다.
![18일(현지시간) ABC방송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녹화 장소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엘캐피탠 엔터테인먼트센터 앞에 모인 시민들이 “지미는 잘못이 없다”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날 ABC방송은 찰리 커크 암살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한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의 발언에 대해 미국 미디어 당국이 면허 취소 위협을 가하자 프로그램 방영 중단을 결정했다. [UPI =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9/mk/20250919212704408cxhq.png)
이는 NBC 방송의 간판 토크쇼인 팰런의 ‘더 투나이트 쇼’와 마이어스의 ‘레이트 나이트 위드 세스 마이어스’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토크쇼 진행자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사다.
지미 키멀 라이브 쇼 중단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허 취소’ 발언에 미국의 언론·방송계는 경악하고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언론 보도에 거액의 소송을 제기하는 방법으로 적대적인 언론관을 드러냈다.
희대의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외설 편지’를 보냈다는 보도를 한 뉴욕타임스(NYT)에 150억달러(약 21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제기한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커크 암살 사건 이후엔 ‘급진 좌파’ 척결을 내세우며 한층 거칠어졌다. 대언론 소송 제기를 넘어 편집권까지 위협하면서 방송사의 활동 자체를 제한하려는 모습이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 헌법이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에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보도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가 1950년대 정적이나 체제에 반대하는 사람을 공산주의자로 몰았던 ‘매카시즘’ 광풍을 연상케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정부의 행위는 ABC방송의 항복과 더불어 수정헌법 제1조의 자유(언론의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라며 “매카시즘을 넘어선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이날 SNS 엑스(X) 계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수년간 캔슬 컬처(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인물에 대한 지지 철회)를 비난해온 정부가 이를 더 위험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기자나 평론가를 침묵시키거나 언론사들에 상습적으로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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