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같은 사람…한국도 앞으로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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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일 때는 자식을 똑바로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야단도 많이 치고 하지 말라는 것도 많죠. 할머니가 되면 굉장히 너그러워집니다.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며 건강하게 잘만 커주면 네 몫을 살아갈 거다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 제 평소 생각이 할머니 연기를 하면서 묻어날 수 있었겠죠."
당시 그는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나에게 개인적인 문제였다"면서 앤드루 안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영화에서 (동성애자인)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내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감독과 함께 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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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일 때는 자식을 똑바로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야단도 많이 치고 하지 말라는 것도 많죠. 할머니가 되면 굉장히 너그러워집니다. 인생에서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멀리서 바라보며 건강하게 잘만 커주면 네 몫을 살아갈 거다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 제 평소 생각이 할머니 연기를 하면서 묻어날 수 있었겠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배우 윤여정이 말했다. 이안 감독의 1993년 영화 ‘결혼 피로연’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작품과 함께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한국계 미국인 감독 앤드루 안, 손자 민 역의 한기찬과 함께 참여한 윤여정은 “재작년 이후 2년 만이라 처음 부산영화제에 온 앤드루처럼 감동스럽지는 않다”고 웃으며 “아직도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구나, 우리가 이걸 30년 동안 해냈구나, 뿌듯하다”고 영화제 30년을 축하했다. 이 영화에서 본래 그가 제안받은 건 엄마 역이었지만 20대 배우인 한기찬의 캐스팅이 확정되면서 직접 “할머니 역을 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윤여정은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받은 ‘미나리’의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60년 연기를 하다 보면 상을 타고 안 타고는 모두 운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서 “데뷔작 ‘화녀’로 청룡 여우주연상을 타고 내가 연기를 굉장히 잘하는 줄 착각하고 온 세상을 다 가진 줄 알았었다. 하지만 당연히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나는 내 일을 할 뿐이고, 그저 똑같은 연기를 반복하는 것만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60살을 맞으면서 이제는 내 마음대로 살겠다 결심했다. 감독이 마음에 들면 감독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고, 스크립터가 좋으면 또 그 사람을 보고 작품을 선택한다. 돈이 필요할 때는 돈을 위해 일한다”면서 “교포 감독의 경우 내가 교포로 살아봐서인지 이 친구들이 성장하는 게 너무 신통하고 대견해서 도와주자는 마음이 든다”고 이번 출연 이유를 덧붙였다.

‘결혼 피로연’을 연출한 앤드루 안 감독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다. 윤여정은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을 기념한 인터뷰를 하면서 첫째 아들이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한국은 보수적인 나라이기 때문에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나에게 개인적인 문제였다”면서 앤드루 안 감독과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영화에서 (동성애자인) 손자에게 하는 대사는 내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 감독과 함께 썼다”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변하지는 않았지만 비슷한 이야기를 영어로 말하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백인이든, 흑인이든 사람은 누구나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카테고리로 나누거나 라벨을 붙이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보수적인 나라예요. 아직 미국 상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길 바랍니다.”
‘결혼 피로연’은 오는 24일 국내 개봉한다.
부산/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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