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의 공포가 된 저지, 압도적 ‘고의볼넷 1위’···역대 3명 밖에 없었던 기록, 19년 만에 재현하나

집중 견제에 늘어가는 건 볼넷이다. 특히 상대가 일부러 승부를 하지 않고 걸러보내는 고의볼넷 숫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압도적인 고의볼넷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이와 관련한 진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저지는 19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 2번·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를 치지 못해 타율은 0.328로 소폭 하락했지만, 그럼에도 타율과 출루율(0.453), 장타율(0.676), OPS(1.129)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MLB 전체 1위다.
이날 저지는 팀이 3-0으로 앞선 5회초 2사 3루에서 자동 고의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저지의 올 시즌 32번째 고의볼넷이다. 저지는 2위 호세 라미레스(22개·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10개 앞선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의볼넷이 많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를 의미한다. 하나는 정말 상대하기 두려워 피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그 타자만 피하면 다른 타자들을 상대하기 쉽다는 것이다. 저지의 경우는 전자에 더 가깝다.

저지는 숱한 견제 속에서도 시즌 48홈런, 104타점을 기록 중이다. 통산 4번째 40홈런-100타점 시즌을 만들어냈고, 이제 50홈런-100타점이 눈 앞이다.
특히 고의사구를 30개 넘게 얻어내고도 50홈런을 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MLB 역사에서 단일 시즌 50홈런-고의볼넷 30개를 기록한 선수는 딱 3명 뿐이다.
우선 2001년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가 이 범주에 들어간다. 당시 본즈는 73개의 MLB 홈런 신기록과 함께 35개의 고의볼넷을 얻었다. 본즈의 뒤를 쫓던 소사도 64개의 홈런을 치면서 37개의 고의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들은 훗날 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되면서 명예가 실추됐다. 이 둘을 제외할 경우 2006년 라이언 하워드만 남는다. 당시 하워드는 58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동시에 37개의 고의볼넷을 얻어냈다. 그해 하워드는 타율 0.313 58홈런 149타점의 괴물같은 활약으로 앨버트 푸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양키스는 시즌 종료까지 9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저지가 홈런 2개를 더 보태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시즌 막바지에 이른 MLB의 흥미거리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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