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개도 단어를 기능 단위로 이해한다

정지영 기자 2025. 9. 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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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외형이 아니라 기능에 따라 단어 의미를 새로운 물체로 확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개들은 단순히 외형을 보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의 기능과 행동까지 연결해 단어 의미를 일반화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개들이 단어를 외형적 유사성이 아닌 기능적 의미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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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기반 실험을 하는 개. 에외트뵈시 로란드대 제공.

개가 외형이 아니라 기능에 따라 단어 의미를 새로운 물체로 확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간 아기의 언어 발달 방식과 유사한 능력이 개한테도 확인된 것이다.

아담 미클로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행동학과 교수 연구팀은 개들이 단어를 외우는 수준을 넘어 기능적 범주로 이해하는 능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뛰어난 단어 학습 능력을 가진 보더콜리 6마리와 블루힐러 1마리를 대상으로 놀이 기반 실험을 진행했다. 

먼저 개들은 ‘잡아당기기(Pull)’와 ‘가져오기(Fetch)’라는 두 단어를 배웠다. 이 과정에서 개들은 실제로 여러 장난감을 사용하며 놀이를 하는 경험을 통해 단어를 학습했다. 

예를 들어 잡아당기기를 배울 때는 주인이 장난감을 잡고 개와 함께 줄다리기를 했다. 개는 이 단어가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 장난감’을 의미한다는 것을 몸으로 이해했다. 가져오기 역시 마찬가지로 주인과 함께 장난감을 물어오는 놀이를 하면서 단어와 행동이 연결됐다.

이후 실험에서는 개들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장난감을 도입했다. 새로운 장난감은 크기, 색, 모양이 이전 장난감과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주인이 놀이 방식을 이전과 동일하게 진행하자 개들은 주인의 명령 없이도 잡아당기기와 가져오기에 맞게 장난감을 선택했다. 

개들은 단순히 외형을 보고 단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의 기능과 행동까지 연결해 단어 의미를 일반화할 수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번 연구는 개들이 단어를 외형적 유사성이 아닌 기능적 의미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사례다. 인간과 동물의 언어 학습 사이 연결 고리를 밝히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클로시 교수는 “이는 언어와 관련된 분류 능력이 비인간 동물의 자연 환경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언어 능력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ub.2025.08.013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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