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560만원에 눈멀어… 3000년 전 파라오 금팔찌 녹인 도둑들

문지연 기자 2025. 9.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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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관광유물부가 공개한 도난당한 파라오의 금팔찌./페이스북

이집트 카이로의 유명 박물관에서 3000년 전 파라오의 금팔찌를 훔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추적을 피하려 금팔찌를 금으로 녹인 뒤 600만원도 채 안 되는 헐값에 팔아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18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카이로의 대형 박물관에서 고대 금팔찌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박물관 직원 한 명과 공범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고 이날 밝혔다. 청금석 장식이 달린 이 금팔찌는 기원전 993년부터 984년까지 재위한 이집트 제21왕조 파라오 아메네모페가 소유했던 유물이다.

금팔찌는 그동안 박물관 복원연구실 내 잠긴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 그러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릴 전시를 앞두고 직원들이 소장품 목록을 조사하던 중 도난 사실을 알아채 신고했다. 당국 조사 결과 범인은 박물관에서 일하던 복원 전문가였다. 그가 근무 중 금팔찌를 빼돌려 거래상들과 손잡고 상인에게 팔았고 금팔찌는 제련 업자 손에 녹여져 단순 금속 덩어리가 됐다.

이들 일당이 3000년 전 유물을 녹여버리고 손에 넣은 돈은 겨우 19만4000이집트파운드(약 561만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금팔찌를 경매에 올렸다면 수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평가받았을 것으로 분석했으나, 범인들은 당국 추적을 서둘러 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집트 정부는 도난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모든 항구·공항·국경 지점에 유물 정보를 배포한 뒤 대대적 수사에 나섰었다.

현재 구금된 용의자들은 모두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들이 얻은 판매 수익을 모두 압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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