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1억 원 들여 지은 APEC 한옥 만찬장 ‘무용지물’…화장실·조리시설 없고 안전도 문제

김경진 2025. 9. 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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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기존의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내 신축 건축물에서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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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경주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했습니다.

외교부는 오늘(19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APEC 정상회의 만찬장을 기존의 국립경주박물관 중정 내 신축 건축물에서 라한호텔 대연회장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습니다.

■ 건축비만 41억 원 들여 신축 한옥 짓더니…갑자기 호텔로 변경한 이유는?

정부는 당초 지난 1월 정상 만찬 장소를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내부에 만찬장을 지어왔는데, 행사를 한 달 정도 앞두고 급히 계획을 변경하는 겁니다.

짓고 있던 만찬장은 1층 단층 구조의 한옥 형태로, 정상 행사를 치를 수 있는 품격 있는 장소라고 정부는 홍보해왔습니다.

정상회의 만찬장 건립에는 건축비만 총 41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그렇게 공을 들여 짓던 만찬장을 두고, 왜 한 달 전에 호텔 연회장으로 바꾸는 걸까요?

정부는 "공식 만찬에 보다 많은 인사가 초청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는데, KBS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변경의 주요한 원인은 지난 17일 정부의 합동 안전 점검에서 만찬장의 전기 소방 분야 안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서 였습니다. 현재 만찬장이 미완성 상태이고 장소에 공연장이나 조리시설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 "화장실 외부에 있어 멀고 음식도 외부에서 반입해야"

만찬장을 계속 밀어붙일 수 없던 또 다른 이유는 화장실이었습니다. 화장실을 내부에 설치하지 못해, 정상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50미터 이상을 이동해야 했고, 다른 참석자는 300미터 떨어진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써야 했습니다.

또 리셉션장에 입장할 때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정상이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한 대에 불과했습니다.

또 만찬장 내 조리 공간이 부족하고 화기를 사용할 수 없어, 정상회의장에서 조리해서 차량으로 20분가량 운반을 해야 해서, 정상들에게 식은 음식을 대접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한옥 건물은 안정화에 3개월가량이 필요한데, 목조 가설 신축건물의 안전이 얼마나 담보될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 거로 전해졌습니다.

박물관을 만찬장으로 사용할 경우 훼손될 우려가 있는데다, 만찬장 공사로 관람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애초에 충분한 검토를 했다면 미리 확인할 수 있었던 문제들인데, 실컷 건물을 짓고 행사 한 달 전에 호텔로 변경하는 것을 두고 준비 부족이란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특히 만찬장이 결정된 지난 1월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절차 때문에 APEC 준비를 총괄하던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대통령권한대행이 되면서 준비에 차질이 우려되던 시기였습니다.

정부는 만찬장이 변경되면서 국립경주박물관은 APEC CEO 써밋과 연계해 기업인들과 정상 등의 네트워킹을 위한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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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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