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쟁에 강제동원된 한국인 유골 반환하라" 도쿄서 외친 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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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참가한 한국인 희생자의 손자와 자녀들이 19일 도쿄를 찾아 일본 정부에 조속한 유골 반환과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일본 시민단체와 야스쿠니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들과 '한국인 군인 소속 DNA 감정 참가에 관한 질문' 정부 교섭회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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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먼저라' 변명 이제 못할 것"
손자 세대 야스쿠니 합사 철폐 3차 소송
"아버지 세대 숙제에 방점 찍을 것"

"일본인 유골은 매년 발견됐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왜 한국인 이야기는 안 나오나. 유골 유전자 정보(DNA) 감정에서 한국과 일본을 다르게 취급해선 안 된다."(일본 시민단체 '전몰자 유골을 가족의 품으로 연락회' 후루카와 마사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강제로 참가한 한국인 희생자의 손자와 자녀들이 19일 도쿄를 찾아 일본 정부에 조속한 유골 반환과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신원 확인이 필요해 불가능하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만 되풀이했다.
한국·일본 시민단체와 야스쿠니신사에 무단으로 합사된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 유족들은 이날 도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후생노동성 관계자들과 '한국인 군인 소속 DNA 감정 참가에 관한 질문' 정부 교섭회에 참가했다. 야스쿠니신사는 2차 대전·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한국인 희생자 2만여 명도 무단 합사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정부 교섭회는 올해로 12년째를 맞았지만, 일본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탓에 늘 제자리걸음이었다. 유족들과 양국 시민단체는 한국인 유골에 대한 DNA 감정을 조속히 진행하고, 한국 정부와 유골 반환 협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지만, 후생성은 "신원이 확인되면 DNA 감정을 한 뒤 외교 교섭을 통해 반환 방법을 찾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의원이 "DNA 감정은 시간이 걸리니 일단 진행하면서 한국 정부와의 햡의를 병행하면 되지 않느냐"고 따졌지만, 후생성 측은 '외교상의 이유'를 들며 답을 피했다.

다만 소기의 성과도 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일본인 전사자들의 유골 감정이 먼저"라며 한국인 희생자 유골 감정을 피해 왔다. 그러나 후생성은 '더는 이 이유를 대지 않겠다'고 밝혔다. 후생성 담당자가 "지난 7월 말 기준 약 8,500건의 DNA 검증 신청이 접수됐고, 이 중 약 7,200건을 심의했다"고 말하자, '전몰자 유골을 가족의 품으로 연락회'의 우에다 게이시 활동가는 "이 정도면 일본인 전사자 유골이 우선이라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며 이 문제가 해결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후생성 담당자도 "그렇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날 희생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되찾고자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철회 3차 소송'을 제기했다. 희생자의 자녀들이 2007년과 2013년 '무단 합사 철회 1·2차 소송'을 낸 적은 있지만, 손자들 6명이 소송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야스쿠니신사 무단 합사 관련 소송이 시작된 2001년 '재한 군인·군속 피해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이후 '손자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무단 합사된 할아버지 박헌태씨를 위해 싸움을 시작한 박선엽(56)씨는 도쿄지방재판소(한국 지법에 해당)에 소장 접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원하지 않은 전장에 끌려가 원하지 않는 죽임을 당한 피해자를 왜 가해자의 논리로 잡아두느냐"며 "아버지 세대가 해 온 일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심정으로 소송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2001년부터 소송에 참여한 이희자 태평양전쟁피해자보상추진협의회 대표는 "이 소송을 손자 세대에 물려줘야 하는 심정이 너무 서글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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