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찰리 커크 생일을 국가기념일로⋯"토론이 국가 발전에 기여"

[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미국 상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우파 청년 활동가인 찰리 커크의 생일을 기념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 창립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찰리 커크(32)가 유타주 대학 연설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상원은 커크의 생일인 10월 14일을 '찰리 커크 추모의 날(National Day of Remembrance for Charlie Kirk)'로 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이날을 "커크가 토론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점을 되새기는 날"로 규정하고, 미국 전역의 교육기관·시민단체·국민들이 신앙·자유·민주주의의 원칙을 기리는 기도와 의식을 진행할 것을 권장했다.

이번 안건은 릭 스콧(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지미 패트로니스(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했으며, 공화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콧 의원은 "커크의 삶은 그의 신앙과 토론을 통한 국가 발전의 필요성에 의해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조치는 단순 결의안 형태로, 정식 국경일이 되려면 하원을 통과한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취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하원은 곧 찰리 커크 추모일 결의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번 표결은 단순히 기념일 제정을 넘어 표현의 자유, 사회적 갈등, 미국 정치의 향방을 둘러싼 치열한 격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승인될 경우 오는 10월 14일은 첫 번째 '찰리 커크 추모의 날'로 지정돼 그의 상징적 위치를 굳히게 된다.

때문에 민주당은 대응 방안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민주·뉴욕)는 "개인적으로는 찬성할 생각"이라면서도, "의원 개개인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며 자유 투표 가능성을 내비쳤다. 반면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민주·텍사스)은 "커크의 과거 발언 중 상당 부분이 기려질 만한지 의문"이라며 반대표 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 민주당 일각에서는 반대할 경우 공화당이 "민주당은 커크 암살이나 표현의 자유 문제에 무감각하다"고 공격할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오럼에 있는 유타밸리대학교에서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가 행사 도중 총격을 당한 현장에 경찰이 출동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젊은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며 영향력을 키운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주 유타밸리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토론회 도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총기 권리 옹호, 성소수자(LGBTQ) 반대, 인종 관련 발언 등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 지지자들로부터는 '표현의 자유 수호자'로, 반대하는 이들에게는 '극단주의 조장자'로 평가받고 있다.

/설래온 기자(leonsig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