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시부모 생일상 차리다 그만둬…남편은 '안 차리면 민망해' 뻔뻔"

소봄이 기자 2025. 9. 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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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시부모 생일상을 차리다 그만둔 여성이 "착한 며느리 병에 걸려서 미쳤었나 보다"라며 소회를 털어놨다.

A 씨는 "다들 처음부터 시댁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 낳고 결혼생활 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시댁 식구들에게 점점 쌓이다가 악감정만 남는 것"이라며 "앞으로 생일상 안 차려도 되겠죠? 분명 욕하실 게 뻔하지만 '그래도 2년간 한 게 어디냐' 싶은데 눈치 안 봐도 되겠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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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년간 시부모 생일상을 차리다 그만둔 여성이 "착한 며느리 병에 걸려서 미쳤었나 보다"라며 소회를 털어놨다.

결혼 4년 차 워킹맘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며느리가 차리는 생신상, 이제 그만해도 되겠죠?"라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A 씨는 "결혼 당시 양가 지원 없었다. 결혼 후 시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재작년까지는 잡채, 전, 미역국, 갈비찜 등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생일상 차려서 대접했다. 좋은 거 있으면 다 사드리고 친정 부모님께 하는 것보다 더 잘해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참 간사하게도 처음에는 고마워해 주시더니 이제는 점점 당연시되고, 아이를 낳고 외식을 가도 저는 밥 못 먹고 쩔쩔매다가 그냥 온 적도 많다"라며 "어디를 가든 아이는 아무도 봐 줄 생각 안 하고 본인 형제, 아들만 챙기는 시부모님 모습에 점점 정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이에 A 씨는 지난해부터 시부모 생신상을 안 챙겼다고. 그러자 시어머니 생신날 모인 자리가 어색해졌다며 "제가 안 챙기니 남편 포함해 모든 시댁 식구가 아무도 안 챙겼다. 당연히 제가 준비할 거라 생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시부모님 자식들도 안 챙기는데 저 혼자 결혼한 2년 내내, 시부모님 포함해서 모든 시댁 식구 생일 때마다 그렇게 미역국을 끓여 갔으니 미쳤던 거다. 착한 며느리 병 걸려서 미쳤었구나 싶다"고 토로했다.

또 A 씨는 "이렇게 챙겨줘봤자 정작 생일상 받으면 처음에만 사진 찍고 좋아한다. 그 이후엔 국이 짜네, 고기가 어떤지 등 헛소리로 사람 속 뒤집어 놓으신다"라며 "게다가 제 생일엔 시댁 식구 그 누구한테도 단 한 번도 생일상을 받아본 적 없다. 출산 후 그 흔한 미역국 한 번을 못 얻어먹었다"고 속상해했다.

시부모는 "일하면서 애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데 생일상을 차리냐. 안 차려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 A 씨가 차리지 않자 서운하다는 얼굴이었다고 한다.

A 씨는 "여태 30년간 자식들이 한 번도 챙긴 적 없었고 저만 결혼 후 2년간 챙긴 건데 뭐가 그리 서운하셨을까 싶다"라며 "이제 곧 시아버지 생신이 다가온다. 남편이 '올해는 차려드려야 하지 않냐. 작년에 안 차려줘서 민망했다'고 하길래, '그렇게 민망하면 네가 직접 끓여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처음부터 하지 말 걸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고 시부모님께 예쁨받고 싶어 한 행동이 이렇게 돌아왔다. 결혼 전 시댁이라면 그냥 싫다는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결혼 4년 차가 되니 이제 이해가 간다"고 했다.

A 씨는 "다들 처음부터 시댁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아이 낳고 결혼생활 하며 자기밖에 모르는 시댁 식구들에게 점점 쌓이다가 악감정만 남는 것"이라며 "앞으로 생일상 안 차려도 되겠죠? 분명 욕하실 게 뻔하지만 '그래도 2년간 한 게 어디냐' 싶은데 눈치 안 봐도 되겠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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