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동시 방문 '경주 무대'…李 '가교론'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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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동을 걸고 있는 '가교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허윤 서강대 교수도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각각 중국, 미국을 견제하는 메시지가 나오거나 한국이 동참하는 듯 한 분위기를 절대로 조성해선 안 된다"라며 "APEC 의장국으로서 다른 국가와 함께 미중도 지향해야 할 바를 공동성명으로 내는 등의 형식으로 가교 역할을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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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각각 회담서 미·중 겨냥 내용, 분위기 조성도 없게…韓 관리 필요"

(서울=뉴스1) 노민호 임여익 기자 =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모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이재명 대통령이 시동을 걸고 있는 '가교론'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자국 정상의 방한 여부에 대한 미중 양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지만, 그간 외교채널로 협의해 온 우리 외교부는 'APEC 참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1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특히 시 주석의 경우, 11년 만에 국빈 방문 형식으로 APEC을 전후해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한중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구체 일자 등을 한중 양국이 조율 중이며,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의 다음 달 방한 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APEC을 계기로 한미, 한중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외교가에선 짧은 시간 내에 나오는 각각의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단순 비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 or 한중' 먼저 열릴 정상회담 내용 따라…뒤에 열릴 회담에 영향 줄 듯
순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떤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느냐에 따라 뒤에 열리는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예를 들어 한미 정상회담이 먼저 열리고 '한미동맹 현대화'와 같이 안보 분야 협력 사안에서 중국 견제 요소가 들어가게 되면, 이에 중국이 대응하려 할 수도 있다. '돌발 변수'가 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중국을 겨냥한 메시지가 구두로 나올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중국은 미국을 향한 직접적인 불쾌감을 표현하거나 최근 관세협상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미국과 껄끄러운 사안이 많았던 한국을 중국 쪽으로 견인하려 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에게 "일방적 괴롭힘이 횡행하는 정세 속에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무역 보호주의'는 중국이 미국을 직접 지칭하지 않으면서, 비판·견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외교적 문구 중 하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지난 16일 사설에서 한중 양국이 이번 APEC에서 보호주의에 반대 목소리를 내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각각 회담서 미·중 겨냥 내용 없도록, 동참하는 분위기도 없게 관리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며 한국이 미중 사이를 잇는 '가교'(Bridge)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한미동맹을 토대로 중국과의 협력도 모색하며, 미중 사이 일종의 중재자 역할을 통해 관계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가교역이 실현되려면 한국은 기본적으로 미중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 공간은 절대적으로 우리의 외교역량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자칫 잘못하면 '전략적 모호성'으로 비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정부는 현재 한미동맹은 굉장히 철저하고 명확하게 가져가고 있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아직 정립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라며 "굳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언급하거나 한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겨냥하는 내용이 나오지 않도록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도 "한미, 한중 정상회담에서 각각 중국, 미국을 견제하는 메시지가 나오거나 한국이 동참하는 듯 한 분위기를 절대로 조성해선 안 된다"라며 "APEC 의장국으로서 다른 국가와 함께 미중도 지향해야 할 바를 공동성명으로 내는 등의 형식으로 가교 역할을 시도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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