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예르모 델 토로 "괴수는 완벽하지 않은 인간 대변"

김현주 기자 2025. 9. 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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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수물로 유명한 세계적 명성의 감독
'프랑켄슈타인'으로 30회 BIFF 참석
개막식때 '애교 배틀' 영상으로 화제
"박찬욱 등 한국감독 영화서 에너지 느껴"

‘크로노스’ ‘미믹’ ‘판의 미로’ ‘피노키오’….

세계적인 명성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신작 ‘프랑켄슈타인’으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독보적인 ‘괴수물’로 존재감을 인정받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첫 방한으로, 그는 최근 제30회 BIFF 개막식에서 배우 신예은의 귀여운 포즈를 따라 하며 ‘애교 배틀’을 벌여 SNS에서 유명세를 탔다.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시네마운틴 1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0회 BIFF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바쁜 일정에도 모든 질문에 정성껏 대답하며 거장의 여유와 너른 품을 보여줬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30회 갈라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한국에 처음 왔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영화 페스티벌에서 수준 높은 관객을 만나 흥분감을 감출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며 “BIFF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의 신작 ‘프랑켄슈타인’은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부산에서 선보이는 작품으로, 메리 셀리의 호러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그만의 방식으로 만든 영화다. 19세기 중반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죽은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어내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여정을 풀어낸다. BIFF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는 그의 작품을 소개하며 “존재론에 관한 질문을 던지는, 아름답고 슬픈 동화같다”라고 표현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프랑켄슈타인’에 대해 “처음 소설을 접했을 때부터 저에게 마음이 와닿았다”며 “소설을 알면 알수록 우리가 만들어지고 세상에 내버려 졌다는 것, 나와 아버지의 관계 등과 겹쳐지며 저의 개인 프로젝트처럼 소중하게 여겨졌고 그래서 더 공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괴수를 독창적이면서도 아름답게 창조하는 그는 괴수물의 매력에 대해서는 “저는 완벽하고 밝은 쪽이 아닌 어두움에 관심이 많다”면서 “그런 면에서 괴수는 완벽하지 않은 성인과 같다. 인간의 어두운 면을 대변하며 비범함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괴수를 통해 인간과 세상을 더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애완동물에게 그들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처럼, 괴물이 잘 살 수 있는 디자인·색상·주변환경 등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한다”라고 자신의 영화 속 괴수가 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 넷플릭스, BIFF 제공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도 한껏 드러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한국영화는 보면 볼수록 유니크한, 고유한 매력을 가진 것 같다”라며 “박찬욱 감독은 혼돈·부조리·추악함을 아름답게 잘 버무리고,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괴물’ 등은 허술한 수사, 허술한 상황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함을 드러낸 면에서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영화에는 영혼이 살아 있고, 그런 작품을 볼 때마다 에너지와 힘을 느낀다”고 부언했다. 또 한국과의 협업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한국의 괴수도 좋아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 대해 “저의 모든 영화는 연결되어 있는데, 스토리·캐릭터·괴수 등 스토리텔링 방법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다”라고 말하며 “이번 작품 속 크리처를 만들 때 촬영 9개월 전부터 꼼꼼히 준비했다. 그렇기에 이전 ‘프랑켄슈타인’과는 완전히 다른 작품일 것이며, 새로운 신생아 같은 영혼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부산에서 영화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 행사 이후 관객 300여 명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줘 화제가 됐다. 그는 “감독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사람 만나는 시간이 너무 좋다”며 “특히 관객이 나의 작품을 만나는 시간은 단 한 번뿐인데 그것이 매우 고맙다. 관객이 그 시간의 가치를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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