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안 받겠다” 갖다 줘도 거부한 56만명, 대체 왜?

19일 정부에 따르면 12일 오후 6시까지 1차 소비쿠폰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자는 총 5007만8938명이었다. 신청자에 지급된 총금액은 9조634억원이다. 지급액은 최소 15만원에서 최대 45만원으로, 지급 유형은 신용·체크카드가 69.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사랑상품권(18.5%), 선불카드(12.3%) 순이었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미신청자에 대해 “(정부가) 찾아가는 신청까지 진행하면서 노력했음에도 (신청을) 안 하신 분들이 상당수 있다”며 “지급되지 않은 소비쿠폰 예산은 불용액으로 정리하고 다른 용도로는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소비 쿠폰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지난 6월, 일부 극우 성향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쿠폰 거부 운동’을 벌이자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소비 쿠폰 거부 운동’을 촉구하는 이미지가 확산됐다. 해당 이미지는 “소비 쿠폰은 당신의 세금으로 당신을 길들이는 정부의 사탕”이라는 주장과 함께 정부의 포퓰리즘 정책에 휘둘리지 말고 쿠폰 수령을 거부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연금 개혁, 건강보험 개혁, 미래를 위한 투자 대신, 빚내어 쿠폰을 뿌린다면 그것은 국가의 미래를 포기한 포퓰리즘일 뿐”이라며 “이미 고도성장을 마무리한 대한민국의 마이너스 통장은 결국 미래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공용 통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해외에서 5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도 국내에서는 13조 원을 ‘푼돈’처럼 쓰고 있다”라고 비꼬았다.
소비쿠폰과 같은 정부·지방자치단체의 현금성 지원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학계와 정치권 등에서 오랫 동안 찬반 의견이 있어왔다. 논란이 본격화된 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다. 당시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 한편에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경기부양, 골목상권 자영업자 살리기를 위해 필요하다며 옹호했다. 반면 현금성 복지정책은 소비 증대 효과가 제한적이고 집권당의 포퓰리즘 도구로 쓰일 수 있으며 경제의 기초체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대두됐다.
이번에 1차 소비쿠폰 미신청자에는 정부의 현금성 복지정책에 반대하는 이들도 소수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개인사로 신청 일정을 놓친 이들,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며 사회에서 고립돼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1인 가구들, 경제적 여건상 소비쿠폰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 등 다양한 배경이 작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편 정부는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2차 소비쿠폰을 신청받는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선불카드 중 원하는 방식으로 받을 수 있으며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별로 신청을 받는다.
신청 가능한 출생연도 끝자리는 △22일 월요일 1,6 △23일 화요일 2,7 △24일 수요일 3,8 △25일 목요일 4,9 △26일 금요일 5,0이다. 지급 금액은 1인당 10만원으로 소득 상위 10%를 제외한 전 국민 90%가 대상이다. 1·2차 소비쿠폰은 올해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며 사용하지 않은 금액은 전액 환수된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성형외과 수술에 1년 재활까지”…이상이·하정우·박신양이 지불한 ‘부상 영수증’
- “은희야, 이제 내 카드 써!” 0원에서 70억…장항준의 ‘생존 영수증’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김소영, 첫 살인 뒤 “닭갈비 먹고파”…3살 딸 암매장 뒤 남친 조카와 입학시험 [금주의 사건사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