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으로 매길 수 없는 손실” 해킹 공격에 떠는 기업들
단순 피해 회복만 수조원 손실 불가피
중대 보안사고, 역대급 과징금 가능성
금융, 정보통신업계에서 잇달아 터지고 있는 보안 사고가 기업을 위협하는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 수조원대 과징금은 물론이고, 고객 신뢰와 기업 역량까지 훼손하는 치명적인 악재다. 단순 비용을 넘어 수십 년간 간 구축해 온 기업의 가치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다. 기업의 존폐를 가르는 ‘악의 고리’로 이어질 수 있어, 보안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기업의 최대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금융, IC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 KT, 롯데카드 등에서 연달아 해킹 사고가 터지면서 혹시 모를 보안 리스크에 기업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들까지 해킹 사고를 막지 못하면서, 누구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올 들어 해킹 위협은 산업을 가리지 않고 더 거세지고 있다. 지난 4월 SK텔레콤 고객 2300만명 유심정보가 해킹된 데 이어, KT에선 해킹으로 인한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터졌다. 롯데카드에서도 약 297만명의 개인 신용정보가 유출됐다.
보안 리스크는 기업들에게 어떤 사고보다도 치명적이다. 단순 비용만으로도, 한 순간에 수조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실제 SKT의 경우 유심 해킹 사고 피해를 회복하는데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유심 교체, 위약금 면제, 피해 보상 지원 등에만 1조2000억원 가량이 투입됐다. 여기에 정보유출로 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역대 최대 수준인 1348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상태다. SKT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823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해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비용을 보안 사고로 지출하게 되는 셈이다.
KT와 롯데카드 역시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KT는 무단 소액 결제로 인한 금전 피해 발생 시 100% 보상한다. 통신사를 옮기려는 고객들에게 위약금 면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이용한 사상 초유의 수법으로 실제 고객의 무단 소액 결제까지 이뤄진 만큼, 추후 과징금 규모 역시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카드는 CVC, 비밀번호까지 유출돼 부정 사용이 가능한 고객의 수가 28만명에 달한다. 추후 발생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전액 보상하고 정보유출 피해 보상안까지 마련할 경우, 막대한 비용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금융 당국이 중대한 보안 사고 발생 시 일반적 과징금 수준을 뛰어넘는 ‘징벌적 과징금’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해 ‘역대급 과징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단순 비용을 넘어 고객 이탈, 기업가치 훼손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을 값으로 매길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수준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 십년간 확보해 온 고객과 브랜드 가치가 일순간에 추락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서다. 단적으로 SKT의 경우, 해킹 사태 후 가입자가 급속도로 이탈하면서, 수십 년간을 지켜왔던 통신 시장 점유율 40%가 무너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체 가능한 경쟁 기업이 많은 분야인 만큼 고객 이탈로 인한 장기적인 손실은 단순 비용을 넘어서는 타격”이라며 “떠난 고객을 다시 되돌리는 데 드는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과 시간 등은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정도의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존폐를 흔드는 보안 사고 위협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되는 만큼, 정부도 해킹을 막을 근본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장 범정부 차원에서 현행 보안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대대적인 개선책 마련에 나선다. 또 기업이 고의적으로 침해 사실을 지연 신고하거나 미신고 할 경우 과태료 처분도 강화한다. 기업의 신고가 없어도 해킹 정황을 확보한 경우, 정부가 직접 조사가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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