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대신 ‘북향민’…괜찮은가요? [뒷北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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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온 사람들을 '귀순자'로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로 북한에서 탈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이념적 색채를 띤 '귀순자'라는 용어는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일상적으로는 '탈북민'이라는 축약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를 정착시키려면 대국민 캠페인 같은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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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온 사람들을 '귀순자'로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귀순(歸順)'의 사전적 의미는 '적이었던 사람이 반항심을 버리고 스스로 돌아서서 복종하거나 순응함'이란 뜻이지요. 미그기를 타고 남한으로 온 이웅평 대위(1983년) 등 이른바 '귀순' 용사들은 자유민주주의 체제 우월성을 강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식량난인 '고난의 행군' 이후 남한으로 오는 사람들이 급증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로 북한에서 탈출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이념적 색채를 띤 '귀순자'라는 용어는 점점 사라져갔습니다. 이때부터 언론 등에서는 '탈북민(탈북자)'이라는 용어가 등장했고, 일상에서도 이 단어가 자리잡습니다. 1997년 '북한이탈주민법'이 제정되면서 법률 명칭도 '북한이탈주민'으로 공식화됩니다.
■ 북한에서 온 주민들은 어떻게 부를까?
통일부가 '탈북민',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명칭을 새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북한이탈주민학회와 연구 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국립국어원 자문을 받아 탈북민을 대체할 용어를 찾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입니다.
적지 않은 북한 이탈 주민이 '탈북'과 '이탈'이란 단어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실시된 통일연구원의 탈북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탈북민의 58.9%가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명칭을 바뀌어야 하는 이유로는 '용어의 혼란과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습니다.
선호하는 용어로는 ‘하나민’(27.9%), ‘통일민’(25.9%), ‘북향민’(24.2%), ‘북이주민’(9.3%) 등이 꼽혔습니다. 이중에서 '북향민'이 대체 용어로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15일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이북에 고향을 두고 오신 분들로 해서 '북향민'이 제일 (선호가) 많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9/kbs/20250919101649305omwk.jpg)
■ 실패로 끝난 '새터민'…이번엔 다를까?
정동영 장관 1기 때인 2005년에도 '탈북민'을 '새터민'으로 바꾸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탈북민 단체들은 이 용어를 반기지 않았습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유로 북한을 떠났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북한을 떠나 제3국에 체류 중인 이들을 포함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이에 통일부는 2008년 가급적 새터민 명칭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는 '북한이 배경인 주민'이라는 의미의 '북배경주민'과 '탈북국민'이 대안으로 제시됐었지만, 뜬금없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시 윤석열 정부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가 대안으로 제시한 '북배경주민'에 대한 선호도는 3.9%로 가장 낮았습니다. 일상적으로는 '탈북민'이라는 축약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용어를 정착시키려면 대국민 캠페인 같은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법률 용어인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법을 개정해야 다른 용어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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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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