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무지방, ‘정답’ 아닐 수도?····美 식생활지침 변화 예고

김미혜 기자 2025. 9. 19. 1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수십 년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이 권장됐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권고의 과학적 근거가 이전만큼 확고하지 않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리처드 브루노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영양학 교수는 "유제품 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가설은 최근 연구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종류와 지방 함량이 다양해 일괄적인 권고를 내리기 어렵지만 저지방이 무조건 더 낫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구, 저지방·전지유제품 건강 효과 차이 미미
HDL 콜레스테롤·혈압 개선 효과 전지유제품서도 확인
“아직 일괄 권장은 시기상조…소비자 선택권 보장해야”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권장돼 온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이 최근 연구에서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수십 년간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기 위해 저지방·무지방 유제품이 권장됐으나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권고의 과학적 근거가 이전만큼 확고하지 않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 NPR(National Public Radio)에 따르면 9월말 공개 예정인 ‘미국 식생활 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DGA)’은 오랫동안 유지돼 온 ‘저지방·탈지유 권장’ 원칙을 바꿀 가능성이 크다. DGA는 미국 농무부(USDA)와 보건복지부(HHS)가 1980년부터 5년마다 발표하는 국가 영양 가이드라인으로 학교 급식과 군대 식단, 식품 라벨 등 다양한 연방 정책의 근거가 된다. 로버트 F. 케네디(Robert F. Kennedy) 보건장관은 “전지(全脂) 우유와 치즈, 요거트에 대한 불필요한 비판을 멈추고 전지유제품(full-fat dairy) 섭취를 새롭게 조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식 변화는 최근 학계 연구를 통해 뒷받침된다. 리처드 브루노 오하이오주립대학교 영양학 교수는 “유제품 지방이 심장병 위험을 높인다는 기존 가설은 최근 연구에서 점차 힘을 잃고 있으며 종류와 지방 함량이 다양해 일괄적인 권고를 내리기 어렵지만 저지방이 무조건 더 낫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브누아 라마르슈 캐나다 라발대학교 교수 역시 “저지방과 전지유제품의 건강 효과를 직접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고 결과도 일관되지 않다”며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비슷하거나 일부 상황에서는 전지유제품이 더 유리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진행된 소규모 연구에서는 전지우유가 탈지유보다 혈중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더 높였고,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개발한 ‘고혈압 예방식(DASH diet)’ 연구에서도 고지방 유제품 그룹이 저지방 그룹과 비슷한 혈압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혈중 지질수치는 오히려 더 낮았다.

브루노 교수는 “우유 지방 속 인지질(phospholipids) 등 생리활성 성분이 포화지방의 잠재적 부작용을 상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양의 포화지방이라도 버터보다 치즈처럼 단백질과 칼슘이 함께 있는 형태로 먹을 때 LDL(‘나쁜’ 콜레스테롤) 상승 효과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브루노 교수는 “아직 모든 소비자에게 전지유제품을 권장하는 것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시기상조”라며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되기 전까지는 소비자가 저지방과 전지유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프랭크 후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교수도 “진짜 문제는 유제품 지방 자체보다 유제품을 피자나 버거 같은 고열량 가공식품 형태로 섭취하는 식습관”이라며 “정제 탄수화물과 설탕을 줄이고 유제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DGA 개정에서 정부가 실제로 전지유제품을 권장할 경우 체중 관리나 근육량 증가를 위해 유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식습관에도 큰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