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야당말살” 주장하지만 압수수색 해보니? 통일교 당원 무려 11만명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2025. 9. 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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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당원 명부 압수수색
통일교 교인 추정 11만 명 중복 확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김건희 특검의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오피스텔에 위치한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 교인으로 간주되는 11만 명 규모의 국민의힘 당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는 특검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통일교 개입을 의심하며 120만 명(통일교 전체)의 명부를 들고 온 것의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전날 오후 5시 쯤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의 당원 명부 DB 관리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10시쯤까지 4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쯤 중앙당사와 당원명부 DB관리업체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압수수색영장에는 임의제출이 우선이며, 불가능할 경우 강제수사에 착수하는 형태의 집행 방식이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은 “당원 명부 수호”를 외치며 총력 저지에 나섰지만 결국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과 변호인단의 입회 아래 통일교 교인 명부와 국민의힘 당원 명부(500만 명)를 대조, 무려 11만 여명이 넘는 중복인원이 나왔다. 특검이 압수한 당원 자료에서 주민등록번호와 계좌정보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의 국민의힘 당원명부 DB 관리업체에서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앞서 특검팀은 지난달 13일과 18일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국민의힘 측의 반발로 무산됐는데 세번째 시도만에 통일교 개입을 뒷받침할 근거를 확보한 것.

다만 국민의힘 책임당원 수는 약 74만명인데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명단 중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통일교 교인들이 집단 가입했을 것으로 특검팀이 의심하는 2023년 3월 전당대회 이전 신규 가입자 수가 얼마인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특검팀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장 대표는 “민주당이 특별재판부를 설치하는 법안을 발의한 오늘, 특검이 앞서 집행하지 못한 영장과 같은 내용으로 다시 야당을 말살하기 위해 나타났다”며 “우리 당사를 지키면서 당원 명부를 절대 내줄 수 없다고 하자 이제는 당원 명부를 관리하는 민간 업체까지 이렇게 빈집을 털듯 쳐들어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검과 이재명 정권이 국민의힘을 짓밟고 심장을 도려내려고 한 이 무도한 시도는 반드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들과 함께 이런 무도한 야당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 CBS 라디오에 출연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역시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이건 명백하게 큰 흐름으로 보면 야당 탄압이다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그저께 권성동 전 원내대표가 구속이 됐고 오늘 한학자 총재가 조사를 받고 저희 당에 대한 압수수색이 다시 들어왔다”며 “이런 것들이 상당히 정치적으로 계산된 행보다, 특검에 이렇게 느껴지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명부에 계좌번호가 붙어있어서 후원 대상과 금액 등이 노출되면 정치 후원에 대한 불안감이 생긴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근거에서였는지 전날 압수수색에서는 주민번호와 계좌가 제외됐다.

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영장 청구
불법 정치 자금 제공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뉴스1]
한편 전날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총재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넨 사실을 일부 인정,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해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 총재는 2022년 2~3월 권 의원을 두 차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며 “당시 권 의원에게 쇼핑백을 준 것을 어슴푸레 기억한다”고 진술했다. 다만 쇼핑백에 금품이 아닌 통일교에서 자체 제작한 넥타이가 들어있었고, “세뱃돈을 줬을 뿐”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한때 통일교 2인자로 불렸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과 공모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통일교 측이 전달한 1억 원 중 관봉권이 든 포장지에 ‘王’ 자가 새겨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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