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주현 이어 성시경-송가인도 고개 푹...전문성 결여된 '1인 기획사' 세우는 이유는?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2025. 9. 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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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송가인(왼쪽부터) 성시경 옥주현. 사진제공=제이지스타, 에스케이재원, 스타뉴스DB

유명 연예인들의 '1인 기획사'가 도마에 올랐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미등록 상태에서 운영해왔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무허가 업체'였다는 뜻이다. 

대다수의 연예인들은 "몰랐다" "무지했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순 실수와 불법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rm렇다면, 이렇듯 기본적인 절차조차 모르는 연예인들은 왜 '1인 기획사'를 선호하는 것일까?

#"몰랐다"는 연예인…해명이 될까?

가수 옥주현, 성시경에 이어 18일에는 송가인이 같은 이유로 고개 숙였다. 그의 1인 기획사 '가인달 엔터테인먼트'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송가인은 매니지먼트를 제이지스타에 맡겼지만, 1인 기획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었다. 제이지스타는 언론을 통해 "송가인이 가인달엔터테인먼트로 1인 기획사 설립 후 제이지스타가 매니지먼트 업무를 맡게 돼 해당 부분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오늘 중으로 등록 신청을 진행하려 한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설립한 소속사 TOI엔터테인먼트도 정식 등록 절차를 밟지 않고 수년 간 활동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성시경도 마찬가지였다. 소속사 에스케이재원은 2011년 2월 법인을 설립했으나,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 의무규정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은 2014년 1월 제정됐다. 성시경은 법제정 후에도 10년간 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고, 옥주현은 아예 법령을 모른 채 사업체를 냈다는 뜻이다. 그들의 해명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다. 옥주현은 "행정 절차에 대한 무지로 일부 절차 누락이 발생했다. 등록을 제때 완료하지 못했다. 저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일로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고개를 숙였고, 성시경 측은 "관련 법령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등록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속히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법적 요건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법인 또는 1인 초과 개인사업자로 활동하는 연예인은 반드시 정식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필수 조건도 있다. ▲2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나 관련 교육 이수 ▲대표자 및 임원 결격사유 검증 ▲성범죄·아동학대 전력 조회 ▲독립된 사무소 확보와 임대차계약서 제출 등을 충족해야 한다. 등록 없이 매니지먼트 영업을 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현재 배우 강동원과 가수 김완선 역시 같은 이유로 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향후 해당 법에 저촉되는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연예인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평소 구설 한번 없었던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크다. 그만큼 많은 연예인들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인식조차 없는 '모럴 해저드'가 만연해 있다는 뜻이다.

#왜 1인 기획사를 선호하나?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스타'라는 점이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고, 탄탄한 실력을 갖췄기 때문에 굳이 매니저들의 영업이 없어도 활발한 활동이 가능한 이들이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하는 연예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수익'이다. 통상 연예인과 소속사는 6:4 정도의 계약을 맺는다. 매니저 월급이나 차량 유지비 등을 제하고 남은 돈을 약속된 비율로 나눈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스타의 비율이 더 높아지고, 9:1∼8:2가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나눠 주는 돈도 적지 않다. 1년 매출 100억 원을 찍는다면 10억∼20억 원을 회사에 나눠줘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스타들은 1인 기획사를 택한다.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또한 가족 법인으로 가는 경우도 잦다. 지난해 9월 설립된 송가인의 가인달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친오빠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런 경우 타인에게 줄 월급을 가족에게 준다는 측면에서 연예인들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고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취약해다. 의사 결정 과정은 빠르겠지만 법률적 문제나 회계 등 행정 처리가 더디고 주먹구구식인 경우가 많다. 충분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고, 전문가들이 없기 때문이다. 배우 황정음은 지난 2022년 가족법인으로 설립한 1인 기획사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에서 공금 약 43억 원을 횡령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징역 3년형이 구형됐다. 이 외에도 최근 1인 기획사를 운영하는 몇몇 연예인이 세무조사 후 거액을 납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1인 기획사는 양날의 칼이다. 전문적 지식을 갖추거나 공부한 '경영자'가 아닌 '연예인'의 마인드로 기획사를 설립하려 한다면 이같은 구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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