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약발 떨어졌나…‘갭투자’ 몰린 이곳부터 꿈틀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꺾였던 아파트값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어제(18일) 발표한 ‘9월 3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은 전주보다 0.12% 올라 2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6·27 대책 이후 2주 연속 상승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9·7 부동산 공급 대책까지 추가로 내놨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토허제 지정 전에 사두자"...성동·마포 다시 패닉바잉?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견인한 지역은 성동구입니다. 9월 셋째 주 상승률이 0.41%를 기록해 전주(0.27%)보다 0.14%P나 확대됐습니다. 7월 둘째 주 상승률(0.4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단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 폭입니다.

성동구 신금호파크자이 아파트는 이달 들어서만 신고가를 연이어 경신했습니다. 9월 1일 59㎡가 18억 1,400만 원, 같은날 84㎡가 20억 7,000만 원으로 모두 최고가에 거래됐습니다.
성동구 텐즈힐 아파트 역시 9월 4일 84㎡가 19억 9,0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6,000만 원 비싼 가격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고, 72㎡도 9월 5일 18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1억 원 넘게 비싸게 계약됐습니다.
부동산 현장에서는 서울시가 성동·마포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아 매수세가 강하게 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동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오히려 6·27 대책 전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며 “토허제로 묶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이 지역에 불을 지폈다. 갭투자로 사려는 사람들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성동구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은 마포구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마포구 상승률은 0.28% 올라 전주(0.17%)보다 0.11%P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7월 첫째주(0.6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실제로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 59㎡짜리가 9월 4일 20억 6,000만 원에 팔려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9월 2일에는 84㎡가 24억 7,500만 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보다 1억 원 넘게 비싸게 계약됐습니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거래가 많진 않지만, 신고가로 거래되고 있고 ‘불장’이라고 얘기한다”며 “토허제 지정이 될 수 있으니까 그전에 입주를 하기 힘든 분들은 갭투자(전세 낀 매매)거래를 하려고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 강남3구·용산만 토허제 내년까지 연장...추가 규제할까
서울시는 이달 17일 제15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했습니다. 이달 말 만료 예정이었는데 내년 12월 31일까지로 1년 3개월 연장했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성동·마포 등 상승세를 견인하는 선호 지역에 대한 추가 지정은 안건으로 논의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추가 지정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앞서 정부는 9·7 부동산 대책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의 토허제 지정 권한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돈 빌려서 전세 끼고 집사면 집값을 올려서 국민의 주거비용을 과중하게 만들어 소비 역량을 떨어뜨린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초과 수요, 또는 투기수요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27 부동산 규제 이후 다시 상승 조짐이 보이는 만큼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토허제 지정이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우병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6·27 대책 규제 효과가 당초 예상했던 반년 정도보다 더 빠르게 소진되는 모습”이라며 “토허제로 묶어도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나타나겠지만 강남3구 사례처럼 궁극적으로는 막아내긴 힘들다. 오히려 토허제 지정해도 집값은 올라간다는 상반된 인식을 키워 수요를 자극할 여지가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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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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