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는 편의점…'K' 다음은 '현지화'

윤서영 2025. 9. 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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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가속화…점포 확대 사활
한류에 올라탄 K푸드…해외 매출 견인
"현지화 전략 핵심…지속 가능성 도모"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서도 출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점포 수를 확보하는 것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형 편의점 모델과 K푸드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후 '현지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치열하다 치열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2018년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지난달 기준 전체 해외 점포 수만 700개가 넘는다. 이 중 첫 해외 진출 지역인 몽골에선 최근 500번째 점포를 열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편의점 기업 프리미엄 넥서스 센트럴 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은 덕분에 빠른 사세 확장이 가능했다.

GS리테일의 GS25 역시 몽골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다. 앞서 GS25는 코로나19로 몽골 진출을 보류했다가 지난 2021년 다시 추진하기 시작했다. 경쟁사인 CU가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였다. GS25는 현재 점포 수를 271개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아직 CU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지에서 CU에 이은 2위 사업자로 올라서며 CU를 맹추격 하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GS25는 후발주자로 뛰어든 몽골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선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018년 진출 이후 불과 6년 만에 현지 대표 편의점 브랜드인 '서클케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 중이다. 현지 협력사에게 전반적인 점포 운영을 맡기는 대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MF) 방식을 활용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까지 출점하며 남부 지역에 한정돼 있던 점포망을 전국으로 확장하기도 했다.

이마트24는 총 109개의 해외 점포를 가지고 있다. 2021년 진출한 말레이시아에서는 101개를 운영 중이며 캄보디아와 인도에는 각각 7개, 1개 점포를 개점했다. 특히 이마트24는 말레이시아 점포 전체를 직영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의 일관성과 서비스 품질 관리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갈 곳은 있다

이처럼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 주목하는 이유는 내수 성장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국내 편의점 수만 해도 5만개에 육박한다.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는 말이 사실화 된 것처럼 더는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편의점은 역성장에 빠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2분기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었다. 이 수치는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마트24 인도 1호점(BHS) 내부 전경./사진=이마트24 제공

반면 해외는 '기회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 산업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곳들이 많아 시장 주도권을 잡을 수 있어서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지금이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기에 적기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최근 K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한국 상품은 현지 매출을 견인할 정도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 CU 점포의 전체 매출 중 60% 이상은 한국 상품에서 나오고 있다. 캄보디아 이마트24는 K푸드를 중심으로 한 즉석 먹거리 매출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업체들은 더 공격적인 출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CU는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각각 2028년, 2029년까지 500호점을 개점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와 함께 카자흐스탄과 인접한 중앙아시아 지역에 추가 진출을 계획 중이다. 해외에서 'BGF 글로벌 IT 시스템'도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베트남 하노이 GS25 하트렁점./사진=GS리테일 제공

GS25는 몽골에서 정보기술(IT) 고도화를 통해 가맹사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 새로 진출한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 점포 수를 확대하는 데에도 속도를 낸다. 이마트24는 연내 캄보디아 점포 수를 기존보다 3배 가량 늘린 20개, 말레이시아에서는 1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인도에선 1호점이 있는 푸네 지역에 두 번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는 '현지화 여부'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K푸드와 공격적인 출점 전략으로 매출 확대를 노릴 수 있다. 다만 규모의 경제에 도달하게 될 경우 결국 현지 소비자 취향과 문화에 맞춘 전략이 성패를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현지 소비자 니즈를 발 빠르게 파악해 상품·서비스 등에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에 따른 인기를 넘어 '현지인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편의점'이 되어야만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편의점 업계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세계적인 K편의점이 하나쯤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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