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미 극우 밀착에 위기의식…대응책 마땅찮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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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게시글 '소동' 이후, 정부는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 여론전을 중대한 외교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를 주축으로 번지는 만큼, 이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음모론 확산을 차단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마가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도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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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엔에스 게시글 ‘소동’ 이후, 정부는 극우 세력의 부정선거 여론전을 중대한 외교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한국 부정선거 음모론’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인사를 주축으로 번지는 만큼, 이들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음모론 확산을 차단할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15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과도하게 대립적으로 나가면 상대의 반발을 유발하겠지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밝히고 공감대를 넓혀가는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각)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2시간30분 전 “한국에서 숙청 혹은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는 글을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가, 이후 “오해가 있었다고 확신한다”며 물러선 바 있다. 당시 때마침 잡혀 있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지 와일스 트럼프 대통령 비서실장 간 회담에서 ‘미국 쪽의 오해’라는 점을 강하게 설명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 경로로 음모론이 전달됐는지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극우 인사들의 활동 연계, 극우 개신교와 통일교 등 종교계의 미국 네트워크 공조가 깊고 넓게 뿌리를 내린 결과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회 한미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겨레에 “마가들 중에서도 익스트림한(극단적인) 마가들이 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에 대해 친중, 반미라는 식으로 왜곡하고 탄핵은 잘못됐다는 등의 주장을 한다”며 “(이들이) 백악관에까지 왜곡된 정보들을 계속 말했던 것이고, 정상회담에서도 그 정보들이 전달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 미국 백악관이 낸 입장에서도 확인된다. 당시 백악관 관계자는 “한국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지만, 미국은 중국이 전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우려하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대선에 중국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극우 세력의 음모론이 투영된 내용이다. 실제로 ‘마가’의 유력 인사로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로라 루머는 이 대통령 당선에 대해 “한국의 명복을 빈다.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장악했고 오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자신의 에스엔에스에 적은 바 있다.
정부와 여권 인사들은 한·미 극우 세력의 밀착 관계에 위기 의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 마련에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간 집단인 이들을 대상으로 정부 차원에서 맞대응할 경우, 이들의 위상과 음모론 주장을 오히려 공식적 담론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 마가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라는 점도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다. 이에 정부는 전통적인 외교 채널과 언론 창구 등을 활용해 원칙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강력하게 대응해나가되, 동시에 눈에 띄지 않게 하려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우리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기록을 쌓아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마가 세력의 목소리도 점차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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