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크로아티아 피가 흐른다!”…스위프트 약혼남 켈시, 알고 보니 발칸 혈통

강석봉 기자 2025. 9. 19.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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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프러포즈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제공|taylorswift



전 세계 3억 명 팬들의 심장을 멈춘 한 장의 사진이다. 지난 8월 26일, 글로벌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약혼 사진은 업로드 6시간 만에 100만 재게시를 기록했고, 3주 만에 3,716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그래미상을 12회나 수상한 미국의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중 한 명인 스위프트가 ”너희들의 영어 선생님과 체육 선생님이 결혼한다“라는 귀여운 캡션과 함께 공개한 이 소식의 주인공은 바로 NFL 슈퍼스타 트래비스 켈시다.

2023년 12월 ‘TIMES’ 표지에 실린 테일러 스위프트.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 예술 분야에서 이 상을 받은 최초의 인물이 되었다. 사진제공|타임즈



NFL 왕자가 팝의 여왕을 사로잡다

트래비스 켈시(35)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에이스 타이트엔드로, 미식축구에서 공격수와 수비수 역할을 동시에 맡는 핵심 포지션의 선수다. 슈퍼볼을 세 번이나 차지한 미식축구계의 전설이다. 키 196cm의 우람한 체구에서 나오는 카리스마와는 달리, 섬세한 감성과 유머 감각까지 겸비한 매력남이다.

형 제이슨과 함께 진행하는 팟캐스트 ‘뉴 하이츠’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스포츠 팟캐스트로, 스포티파이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거친 운동선수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세심하고 로맨틱한 모습으로 스위프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켈시는 형 제이슨과 함께 팟캐스트 ‘뉴 하이츠’를 진행한다. 사진제공|스포티파이의 ‘뉴 하이츠’ 채널



두 사람의 인연은 2023년 7월 스위프트의 캔자스시티 공연에서 시작됐다. 당시 켈시는 스위프트의 콘서트에 참석했는데, 공연 후 만나기 위해 우정 팔찌에 자신의 전화번호를 적어 전달하려 했지만 보안상 실패했다. 우정 팔찌는 스위프트 팬들이 콘서트에서 서로 교환하는 전통적인 팬 문화 아이템이다. 이후 켈시가 이 에피소드를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정말 멋진 분인데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라고 고백해 화제가 됐다. 스위프트는 나중에 이를 ”정말 멋진 일“이라고 평가하며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테일러 스위프트 팬들의 ‘우정 팔찌(friendship bracelets)’. 사진제공|테일러스위프트 펜카페



크로아티아 DNA가 흐르는 두 스포츠 스타

올해 1월 농구스타 케이틀린 클라크와의 팟캐스트에서 켈시는 ”최근에 우리 둘 다 크로아티아 혈통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켈시의 증조할머니 마리 스타이두하르는 크로아티아 출신이다. 크로아티아 중부의 산악지대인 고르스키 코타르(Gorski Kotar) 지역 태생으로, 이곳은 ‘크로아티아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크로아티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고르스키 코타르.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클라크 역시 크로아티아계 미국인으로, 클라크가 크로아티아 여행 얘기를 꺼내자 켈시는 “그래서 크로아티아 얘기가 나왔을 때 이렇게 신났던 거예요. 저도 크로아티아 피가 흐르거든요!”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크르카 국립공원 중심부의 비소바츠 섬은 15세기 프란치스코 수도원과 성모 마리아 교회로 유명한 곳이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1만1200개 넘는 섬, 신혼여행 1순위로 급부상

켈시의 크로아티아 뿌리가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크로아티아가 이들의 신혼여행 후보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크로아티아는 이미 유럽에서 가장 핫한 럭셔리 허니문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에 따르면 2024년 크로아티아는 유럽 신혼여행지 선호도 3위를 기록했으며, 특히 12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로맨틱한 풍경이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이 단골로 찾는 명소인 흐바르 섬.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흐바르, 지중해의 생 트로페

뉴욕타임즈를 비롯 많은 언론사들은 흐바르(Hvar) 섬을 이 둘의 가장 유력한 허니문 장소로 점찍었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햇살이 풍부한 달마티아 해안의 보석 흐바르 섬은 ‘크로아티아의 생 트로페’로 불린다. 생 트로페(Saint-Tropez)는 프랑스 남부의 세계적인 럭셔리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며, 흐바르 역시 그에 못지않은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화려한 밤 문화를 자랑한다.

이미 비욘세와 제이지, 프린스 해리, 톰 크루즈, 조지 클루니 등 할리우드 A급 스타들이 단골로 찾는 명소로, 이들의 럭셔리 요트가 정박하는 항구는 마치 레드 카펫을 방불케 한다. 라벤더 밭 사이로 펼쳐진 포도밭과 숨겨진 해변들이 프로방스 못지않은 로맨스를 선사한다. 흐바르 앞바다의 작은 섬들인 파클레니 제도(Pakleni Islands)의 에메랄드빛 바다에서 프라이빗 요트 투어를 즐기거나, 흐바르 타운의 세련된 바에서 칵테일을 마시며 황금빛 석양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인 두브로브니크.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두브로브니크, 중세 판타지가 현실로

허니문 후보지로 거론되는 크로아티아의 또 다른 명소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다. ‘왕좌의 게임’ 킹스랜딩 촬영지로 유명한 아드리아해의 진주는 하얀 성벽과 주황빛 지붕이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풍경이 일품이다. 성벽 위를 걸으며 푸른 아드리아해를 내려다보면 마치 중세 왕족이 된 듯한 기분에 빠진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360’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감상하며 잊지 못할 로맨틱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고향으로 알려진 코르출라.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코르출라, 마르코 폴로의 섬에서 만나는 조용한 낭만

세 번째 허니문 유력지로 주목받는 곳은 코르출라(Korčula)다. ‘미니 두브로브니크’로 불리는 중세 도시는 탐험가 마르코 폴로의 고향이라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리석 골목길과 꽃으로 가득한 발코니들이 자아내는 중세의 정취 속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현지에서 나는 토착 화이트와인인 그르크 와인(Grk wine)을 마시며 올리브 농장을 거니는 여유로운 하루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미식의 성지 이스트리아.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이스트리아, 트러플과 와인의 천국

북쪽 이스트리아(Istria) 반도 역시 신혼여행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미식의 성지인 이곳에서는 베네치아풍 어항 도시 로빈(Rovinj)의 파스텔톤 건물들 사이에서 트러플 요리를 맛보고, 고급 와이너리인 메네게티 와인 호텔(Meneghetti Wine Hotel)에서 포도밭을 바라보며 커플 와인 테이스팅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린다. 트러플은 참나무 뿌리 근처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의 일종으로, 독특한 향과 맛 때문에 ‘요리계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최고급 식재료다.

크로아티아의 발달된 요트 문화 덕분에 이 모든 지역들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스위프트와 켈시가 프라이빗 요트를 이용해 아드리아해의 여러 보석 같은 섬들을 돌며 로맨틱한 허니문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고급 요트가 정박해 있는 두브로브니크.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럭셔리 패키지, 일주일에 최대 800만원

크로아티아 현지의 여행사들은 스위프트와 켈시의 약혼 소식 이후 문의 전화가 평소의 3배로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하루 종일 전화가 울리고 있다”라며 “특히 30~40대 여성 고객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신혼여행 패키지는 일주일 기준 400만 원에서 800만 원 선이다.

인기 옵션으로는 프라이빗 요트로 섬 호핑을 하며 숨겨진 만에서 샴페인 피크닉을 즐기거나, 두브로브니크 성벽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프러포즈, 계단식 호수로 유명한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에서 전문 사진작가가 동행하는 커플 촬영 등이 있다. 일부 호텔에서는 ‘테일러-트래비스 스페셜 패키지’를 기획 중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림 같고 낭만적인 해안 도시인 로빈(Rovinj).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5월~6월, 9월~10월이 골든타임

크로아티아 여행 전문가들은 5~6월과 9~10월을 최고의 시기로 꼽는다. 따뜻한 날씨에 관광객도 상대적으로 적어 더욱 프라이빗 한 허니문을 즐길 수 있다. 7~8월은 유럽 전체의 휴가철이자 크로아티아의 성수기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는 시기라 피하는 것이 좋다.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가 선택한 남자 트래비스 켈시. 그의 핏속에 흐르는 크로아티아 DNA가 이제 전 세계 커플들의 로맨틱한 꿈을 자극하며 크로아티아를 최고의 신혼여행지로 끌어올리고 있다. 두 스타가 실제로 어느 아름다운 섬에서 사랑의 서약을 나눌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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