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시간여행’ 새롭게 써내려간 일제강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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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준다.
비정상적인 말들과 행위가 쏟아지며 조선인이 학살되는 가운데 히로시는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역사 앞에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떳떳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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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퇴마사’ 긴장·통쾌함 선사
‘간토 대학살’ 조선의 아픔 그려

과거와 현재는 이어져 있다.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을 준다. 원주 출신 한정영 소설가와 강릉 출신 함영연 아동문학가는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한 신간을 냈다. 한 작가는 ‘오컬트’로, 함 작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깊은 울림으로 ‘민족혼’을 전달한다.

■한정영 ‘소녀 퇴마사’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녀들이 아무도 보지 못하는 악귀를 보고, 악령을 해치우기 위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은 쾌감을 준다. 한정영 작가의 청소년 소설 ‘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은 미스터리와 환상적 요소를 섞어 한국형 오컬트의 미래를 보여준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삼아, 소녀 퇴마사 채령이 등장한다.
채령은 엄마가 사라진 그날 밤부터 악령들을 보게 된다. 채령이 바라보는 ‘차갑고 섬뜩한 것’의 모습은 독자 역시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한다. 아이들의 실종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1933년 경성, 채령은 맑은 눈을 가진 소년 래호의 실종을 뒤쫓는다. 프랑스 다미앵 신부와 합세해 래호의 실종에 관여한 ‘짝발’에게서 악령을 본다. 악행을 이끄는 ‘귀’를 부적으로 퇴마하고, 악귀를 쫓는다. 조선의 육신을 넘어 영혼까지 지배하기 위한 일본의 행적을 ‘무속적’으로 풀어낸 점이 독특하다. 일본 심령학회 시멸귀문이 귀를 불러 조선 땅을 짓밟으려는 시도를 채령은 막아낸다. 희령도를 휘두르고 염력을 사용해 귀를 물리치는 장면은 통쾌함을 선사한다.
채령이 악을 ‘한국적인 방법’으로 해치우는 모습은 자신의 자리에서 힘껏 싸웠던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신부님, 조선 사람들은 빼앗긴다고 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라는 글귀가 여운을 남긴다.

■함영연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대학살’
함영연 아동문학가의 역사 동화 ‘가짜 뉴스의 비극, 간토대학살’은 잊힌 역사적 사건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2025년 도쿄에 사는 히로시는 한국인 친구 대한이와 친하다. 하지만 타쿠미 패거리는 3·1 운동을 흉내 내는 역사 놀이를 한다며 둘을 괴롭히려고 한다. 대한과 함께 도망친 히로시는 간토대학살(관동대학살)을 기리는 넋전을 통해 1923년 간토로 가게 된다.
창녕 출신 조선인 노동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던 히로시는 대지진을 함께 맞고, ‘조선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가짜뉴스를 보게 된다. 조선인에 대한 가짜 뉴스가 퍼져나가면서 자경단원들은 인간으로 할 수 없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행한다.
진실은 힘이 세다. 비정상적인 말들과 행위가 쏟아지며 조선인이 학살되는 가운데 히로시는 역사를 기억하는 일이 중요함을 알게 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창녕아저씨가 증조할아버지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재일 교포 3세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역사 앞에 일본인이든, 한국인이든 떳떳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시간여행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낸 역사적 비극은 오늘날의 가짜 뉴스와 혐오를 고민하게 만든다. 함 작가는 “이 동화가 억울하게 희생된 조선인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참혹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성찰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채윤 기자
#오컬트 #시간여행 #일제강점기 #히로시 #한정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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