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한국, 미중 갈등 최전선 될 위험…대중관계 잘 관리”

신형철 기자 2025. 9.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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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속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가치는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며 서방 세계도 이러한 측면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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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인터뷰·마이클 샌델 접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린 이재명 대통령. 타임지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 중심의 공급망 속에서 미국과 함께할 것이지만,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도록 중국과의 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 동맹을 외교의 핵심 축으로 두면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 나가는 이재명 정부의 ‘국익외교’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공개된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두 진영(미국-중국 간) 갈등의 최전선이 될 위험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우리의 가치는 한-미 동맹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역사적 관계, 경제적 유대, 인적 교류가 있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적절한 수준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며 서방 세계도 이러한 측면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전승절 행사에) 내가 참석하기를 원했던 것 같지만 나는 더 묻지 않(고 참석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여러 자리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잘 관리해 나가겠다는 정책 기조를 드러낸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대한민국 국익에 도움이 되면 가깝게 지내는 것이고, 국익에 도움이 안 되면 멀리하는 것이다. 외교에서 친중·혐중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타임지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기금을 둘러싸고 “전부 현금이어야 하는가, 투자 손실은 누가 떠안나 등의 문제들”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대미 투자 문제 등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나친 요구에 대해 “내가 동의하면 탄핵당할 것이라며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를 접견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에 샌델 교수가 말씀하신 ‘평화 배당’ 같은 개념들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주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이제 평화 체제가 구축되어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평화 배당은 전쟁이나 군사적 긴장을 없애 국방비를 절감하고, 이 재원을 복지나 성장에 투자해 얻는 경제적 혜택을 뜻한다.

샌델 교수는 이에 “한반도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양극화가 해소되면 민주주의가 성장할 것”이라며 “노동자와 엘리트의 양극화 문제가 해결되려면 노동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2023년에 출간된 자신의 책 ‘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에 “한국 민주주의에 영감을 받아 새 챕터를 썼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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