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행사 전 가격 33%↑…마트 ‘꼼수’, 정부 ‘묵인’ 적발
[앵커]
정부가 지원하는 농산물 할인행사에서 일부 대형마트들의 꼼수 할인이 드러났습니다.
행사 직전 가격을 올린 뒤 다시 인하해 할인한 것처럼 판매한 겁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꼼수'를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소비자 물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할인 행사, 대형마트가 20% 할인하고 여기에 정부가 20% 할인액을 보전해 최대 40% 할인 판매를 하는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 할인 행사, 실상은 일부 대형마트들의 '꼼수 할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2023년 6월부터 12월까지 시금치 가격은 할인 행사 전후로 극심한 변동을 보였습니다.
일부 대형마트는 행사 시작 주에 시금치 가격을 직전 주 가격보다 33.8% 올려 100g당 788원으로 정했습니다.
그런 뒤, 이를 기준으로 20% 할인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유통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농산물쪽 담당 바이어가 (지금) 다른 사람이어서 확인 중이다, 이렇게만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이 업체의 이익으로 돌아간 셈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같은 해 중소유통업체를 배제하고 대형마트에만 33억여 원을 지원했고, 12월에는 예비비 119억 원까지 대형마트 할인사업에 투입했습니다.
[이동민/감사원 산업·금융감사국 제2과 수석감사관 : "농식품부 담당자는 대형 유통업체로부터 '도매가 상승에도 가격을 못 올리다가 이번에 올렸다'라는 소명을 듣고 스스로도 납득이 안됐지만 그대로 내버려 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유통업체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라고 농식품부에 주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감사원 지적 사항을 받아들여 할인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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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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