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 농수산물 가격 ‘껑충’ 서민가계 부담 ‘가중’
배추·오이 등 한달 새 20% 이상 올라
암꽃게 61%, 고등어·삼치 38% 상승
정부, 최대 900억 투입 민생 대책 가동

이로 인해 경기 불황 장기화에 살림살이만 더욱 팍팍해진 서민들의 가계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의 오이(다다기·10개) 소매가격은 1만4천367원, 생강(1㎏)은 1만4천6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불과 한 달여 전인 8월13일과 비교하면 각각 44.0%, 24.3%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알배기배추(1포기)와 시금치(100g)는 23.5%, 브로콜리(1개)는 22.3%, 양파(1㎏)는 16.7%, 애호박(1개)은 15.3% 오르는 등 주요 채소 가격이 줄줄이 뛰었다.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암꽃게(1㎏) 가격은 지난달 13일 1만4천267원에서 이달 16일 2만2천950원으로 급등해 60.9%의 오름폭을 보였으며 고등어(염장·1손)도 같은 기간 6천165원에서 8천515원으로 38.1% 인상됐다. 삼치(대·1마리)는 지난 8일 7천995원에서 17일 1만1천원으로 37.6% 올랐다.
이와 관련, aT 광주전남지역본부는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잇따른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와 강원 영동지역의 심각한 가뭄을 꼽았다.
aT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영동 지역은 여름철 고랭지 채소 주산지로 전국 출하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지만 작황 부진으로 공급량이 크게 줄었다”며 “생육 여건 악화에 전체 생산량 감소까지 겹쳐 가격 상승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산물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이상기후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가장 크다”며 “이로 인해 예년 모여서 잡히던 어종이 흩어져 어획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파악했다. 여기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도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면서 제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월동무와 양파, 고구마의 경우 소비자가격의 70% 이상이 유통비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보고서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비용률은 2023년 기준 49.2%로 10년 전인 2013년(45.0%)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작황부진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농산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추석 성수품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만2천t 공급하고 총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과일·한우 등 선물세트를 최대 50% 할인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2천700여개 직거래 장터도 개설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선다.
정부는 농산물 5만t, 축산물 10만8천t, 수산물 1만4천t 등 총 17만2천t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평시의 1.6배에 달하는 물량으로 특히 농산물은 평시 대비 2.6배 수준이다. 사과·배·단감 등 성수품 과일 3만2천t을 집중적으로 출하하고 축산물은 평시의 1.3배 규모로 도축·출하량을 확대한다.
수산물의 경우 명태·오징어·갈치·참조기·고등어·멸치 등 정부 비축 물량을 시중가 대비 최대 50% 할인해 전통시장과 마트 등에 직공급한다. 또한 밤·대추 등 명절용 임산물도 추석 2주 전부터 집중 공급해 수급 불안에 대비할 예정이다./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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