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칵' 쏟아진 물살에 후진 악셀…평온했던 주택가, 왜

정영재 기자 2025. 9. 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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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치 산사태가 난 것처럼 흙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떠내려갑니다.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천 톤 가량의 흙탕물이 터져나와 주택가를 덮친 건데요. 주민들은 '인재'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내리막길을 따라 흙탕물이 쏟아집니다.

거센 물살에 주차된 차량도 오토바이도 떠밀려 내려갑니다.

차 한 대가 물살을 피하려 빠르게 후진합니다.

거대한 쓰레기통이 떠내려오고 물이 굽이치며 더 빨라집니다.

놀란 주민은 옥상으로 황급히 대피합니다.

집 마당까지 물이 들어차고 문 앞에 차와 오토바이가 엉켜있습니다.

쓰나미가 덮치는 재난영화의 한 장면을 방불케 하는 이곳, 대전의 한 주택가입니다.

어제 오후 4시 10분쯤 인근의 아파트 공사장에서 쏟아져나온 흙탕물로 온동네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주민 : 문을 조금 열고 보니까 뻘건 물이 이렇게 막 오는 거예요. 그러니까 차 있는 게 다 떠내려가고 아파트 저기서 나오니까 산사탠 줄 알았죠.]

차량 30대와 오토바이 4대가 파손됐고, 담장이 무너지는 등 주택 12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쏟아진 흙탕물에 주택 창고 문도 부서졌습니다. 안에 있던 피아노와 에어컨 살림살이들은 모두 버려야 합니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를 보면 공사장으로 이어지는 굴다리 안에서 물이 터져 나오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쏟아진 물의 양만 1천 톤입니다.

공사장 지하에 빗물을 받아놓는 여과 시설, '침사지'에 담겨있던 물입니다.

대전시는 기습적인 폭우에 물이 넘쳤고 이 때문에 임시로 만든 둑이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대/주민 : 이건 인재죠. 100% 인재에요. 이걸 자연재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경찰은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화면제공 대전시청·대전서구청·시청자 송영훈 씨]
[영상취재 이우재 영상편집 박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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