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전등 쥐고 사투 벌인 故 이재석 경사…검찰, 해경 압수수색 

이혜영 기자 2025. 9. 1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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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고(故) 이재석 경사(34)의 순직 경위와 해양경찰의 규정 위반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 서장 등은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앞서 이 경사의 동료 해양경찰관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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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전담수사팀, 이 경사 순직 경위·은폐 의혹 강제수사 착수

(시사저널=이혜영 기자)

9월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공동취재

검찰이 고(故) 이재석 경사(34)의 순직 경위와 해양경찰의 규정 위반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인천지검 전담수사팀은 18일 오후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 청사와 옹진군 영흥파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은 연수구 해양경찰청 본청 종합상황실과 정보통신과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해 재난안전통신망 녹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과 영흥파출소장, 당직 팀장을 직권남용 및 허위공문서작성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검찰은 영흥파출소 소속 해경을 비롯한 관계자와 보고 체계에 있는 이들을 조사하고 압수물 분석 등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경위를 밝힌다는 방침이다. 구조 과정 및 위기 상황 대응 적정성과 근무 규정 준수 여부도 모두 수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 경사의 동료들이 폭로한 상부의 은폐 지시 여부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서장 등은 이 경사 순직 사고 이후 영흥파출소 직원들에게 사건을 함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앞서 이 경사의 동료 해양경찰관 4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영흥파출소장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양경찰청은 폭로가 나온 후인 지난 16일 이 서장 등을 대기발령하고 직무에서 배제했다.

이 경사는 11일 오전 2시7분께 "영흥도 갯벌에 사람이 앉아 있다"는 드론 순찰 업체의 신고를 받고 홀로 출동했다가 구조 과정에서 실종됐고 결국 숨졌다. 이 경사는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조끼를 구조자에게 벗어준 뒤 순식간에 물이 들어차며 수심이 깊어지자 육지로 나오기 위해 암흑 속에서 1시간가량 사투를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9월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해경서는 이 경사가 고립자 구조 중 숨진 것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미흡한 대응을 했다. 해경은 사고 당일 행락객·낚시객 증가에 따른 위험성을 예상했지만 정작 2인 출동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당시 파출소 당직자는 모두 6명이었지만 이 중 4명이 규정보다 많은 휴게시간을 같은 시간대에 부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이 경사와 당직 팀장 2명만 근무 중이었다.

당직 팀장은 2인1조로 출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인원이 많으면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안전에는 크게 우려되는 사항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유가족에 설명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 경사가 바다에서 실종된 후 실질적인 구조 장비가 투입될 때까지는 40분가량이 소요됐고, 직원들이 해상 순찰차 예비키를 제때 찾지 못하면서 현장 투입이 더 지체됐다.

근무일지에는 이 경사의 계급이 '순경'으로 잘못 적혀있었고, 휴게시간을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축소해 허위로 작성하는 등 전반적인 부실 관리 정황이 드러났다.

이 경사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드론 위성항법장치(GPS) 좌푯값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아 실시간 위치 확인에 혼선을 빚는 모습도 나타났다.

출동이 지연되던 그 시각 이 경사는 손전등과 휴대전화를 손에 쥔 채 생존수영을 하며 필사의 사투를 벌였고, 이 모습은 드론이 촬영한 영상에 기록됐다.

대검찰청은 사안의 중요성과 일선청 인력 사정 등을 고려해 반부패기획관(차장검사급)을 수사팀장으로 인천지검에 급파하고 대검 검찰연구관 1명, 인천지검 반부패 전담 검사 등 3명을 팀원으로 하는 전담 수사팀을 구성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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