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김경문도 그건 무리라고 했는데, 이 선수가 한화 희망 살렸다… 대전 린스컴 최고의 날 보냈다

김태우 기자 2025. 9. 1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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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9승2패라는 호성적과 함께 선두 LG를 추격하고 있는 한화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우완 윤산흠(26)을 선발로 내세웠다.

독립리그를 거치는 등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윤산흠은 2021년 한화에 입단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윤산흠은 윤도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3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막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격려했고, 김경문 감독도 직접 윤산흠 쪽으로 가 격려하며 이날의 수고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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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광주 KIA전에 대체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윤산흠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9월 들어 9승2패라는 호성적과 함께 선두 LG를 추격하고 있는 한화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우완 윤산흠(26)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 관계자는 “불펜 데이다”고 인정했다.

독립리그를 거치는 등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윤산흠은 2021년 한화에 입단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치 팀 린스컴을 닮은 듯한 역동적인 투구폼을 선보이며 불펜에서 일익을 담당했다. 2022년 37경기에서 1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고, 2023년 시즌 뒤 입대했다. 올 시즌 중 제대해 팀 전력에 합류했다.

올해 9경기에서는 11⅔이닝을 던졌다. 상황에 따라서는 멀티이닝도 소화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선발은커녕 롱릴리프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 일단 ‘첫 번째 투수’로 내기는 했지만, 김경문 한화 감독조차 긴 이닝을 기대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그걸 기대하면 너무 무리한 일이기는 했다.

김 감독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계속 1이닝을 던지다가 나가는 것”이라며 긴 이닝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1번부터 9번까지는 한 번 기대하고 있다”고 사람 좋은 웃음을 지었다. 타순 한 바퀴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주면 그 다음 투수들을 총동원해 승리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 윤산흠은 18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한화이글스

“깔끔한 3이닝이 될 수도 있다”는 취재진의 이야기에는 “그것은 좀 무리다”고 웃으면서 “오늘 투수들이 좀 자주 바뀔 것 같다”고 불펜 동원을 예고했다. 그런데, 김 감독도 무리라고 했던 시나리오가 실제로 벌어졌다. 윤산흠이 3이닝을 흠잡을 데 없이 막으면서 한화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윤산흠은 이날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면서 1볼넷 3탈삼진 무피안타 무실점 투구로 벤치의 기대치 이상을 해냈다. 종전 윤산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는 2025년 8월 21일 대전 두산전으로 당시 2⅓이닝 동안 24개의 공을 던졌다. 자신의 한계를 깨뜨린 것이다.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오히려 KIA 타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최고 시속 150㎞, 평균 148㎞의 패스트볼을 앞세워 힘으로 정면 승부했다. 1회 윤도현과 박찬호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기세를 올린 윤산흠은 김선빈을 3루 땅볼로 처리하고 가장 중요한 1회를 잘 막아냈다.

▲ 좋은 투구로 불펜 데이의 시작을 힘차게 알린 윤산흠 ⓒ한화이글스

이어 2회에는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나성범을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까다로운 좌타 라인을 잘 막아섰다. 위즈덤도 3루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미 이 순간부터 윤산흠의 투입은 성공적이었다.

3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산흠은 오선우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에 이어 한준수를 투수 땅볼로 처리했다. 김 감독도 기대하지 않았던 ‘3이닝 퍼펙트’가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이어 김호령에게 던진 초구 슬라이더가 빠지며 몸에 맞는 공으로 아쉽게 퍼펙트 행진이 깨졌다.

김 감독이 예고대로 투수를 교체할지 관심이 모였지만 한화의 선택은 직진이었다. 0-0으로 맞선 상황에서 윤도현을 윤산흠에게 맡겼다. 윤산흠은 윤도현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3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막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격려했고, 김경문 감독도 직접 윤산흠 쪽으로 가 격려하며 이날의 수고를 칭찬했다. 현재 포스트시즌 엔트리 옥석 가리기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이날 활약은 꽤 유의미했다고 볼 수 있다. 윤산흠의 활약 덕에 한화는 상대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를 마주친 날에도 일단 초반을 대등하게 끌어가고 있다. 4회 노시환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는 등 4회까지 1-1로 맞서고 있다.

▲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청신호를 밝힌 윤산흠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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