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요 外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2025. 9.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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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요

내 맘대로 편의점- 김영진 그림책 /책읽는곰 /1만5000원


오늘 한솔이는 기분이 영 좋지 않다. 온종일 “안 돼!”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아침 독서 시간에 만화책 보는 것도 안 돼, 복도에서 잡기 놀이하는 것도 안 돼…. 기분을 달래려 편의점에 갔더니 ‘내 맘대로 맛’ 막대사탕이 눈에 들어온다. 사탕을 먹었더니 학원은 휴강, 엄마는 짜장면 탕수육을 시켜 주고, 아빠는 밤늦도록 함께 게임을 해 준다. 심지어 2학기 반장까지! 내 맘대로 되는 게 정말 좋기만 할까? 작가는 아이들의 바람을 그림책에서 이뤄 주지만,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준다.

# 건국신화 속 사상·이념 재해석

신화에서 역사로- 김명옥 지음 /만권당 /3만8000원


신화는 세계를 바라보는 지평이자 ‘그 신화가 생성될 당시에 살고 있던 사람들의 집단적인 경험과 의식이 반영’된 이야기로 공동체 일원에게 정서적 일체감을 주면서 그들의 경험을 기억하고 전승한다. 문자 이전의 역사를 집단적 기억을 통해 전승하는 집단의 역사다. 이 책은 신화 인식에 대한 역사적 고찰, 난생 신화와 건국 신화에 대한 연구, 중국·일본 신화와의 비교 연구 등을 통해 우리 건국신화에 담긴 사상과 이념,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한다. 저자는 ‘역사인물동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역사와 신화의 통섭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 나를 치유하는 그림언어 ‘타로’

타로의 위로, 그림의 대답- 전수민 글·그림 /달아실 /1만6800원


전통 한지와 재료를 이용해 우리 정서와 미지의 세계를 표현하는 한국화가 전수민의 타로 이야기. 화가로서 미술치료를 하다가 타로치료를 병행해 온 저자는 타로를 예언의 도구로 여기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을 이해하며 치유해 가는 하나의 그림 언어로 본다. 이 책은 타로를 통한 ‘자신의 내면 들여다보기’ ‘자신의 상처 치유하기’를 말한다. 십수 년 동안 타로 심리 상담을 해온 저자는 타로가 어떻게 심리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론이 아닌 그동안의 상담 사례를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다.

# 음악으로 이겨낸 육체적 고통

공학자, 쇼스타코비치를 만나다- 하창식 지음 /문창별 /2만2000원


공학자이자 수필가인 하창식 부산대 교수가 융합적 시선으로 예술 혹은 예술가를 다룬 세 번째 에세이집. 전작 ‘공학자, 베토벤에 빠지다’ ‘공학자, 예술의 융합을 이야기하다’에 이은 책이다.

저자는 공학자 특유의 융합적 시선으로 책을 읽고 그림을 보며 예술을 분석하고 접한다. 저자는 쇼스타코비치에 대해 알게 되면서 그가 ‘20세기에 부활한 베토벤’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쇼스타코비치의 삶과 음악 세계는 육체적 고난을 딛고 환희의 음악을 인류에게 선사한 베토벤과 닮아있다고 보았다. 쇼스타코비치 서거 50주년에 바치는 에세이집이다.

#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자연

각자의 정원- 이안리 장편소설 /문학동네 /1만6500원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이 당선되며 등단한 이안리의 첫 번째 장편소설.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보다 집중하는 이안리의 관심은 이번 장편소설에 이르러 본격화된다. 아홉 살 여름방학을 맞이한 재이는 엄마, 형과 함께 타운하우스에 살고 있다. 재이의 관심사는 타운하우스와 맞닿아 있는 그린벨트 숲이다. 숲은 개발 논란 중으로 어른들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린아이가 야생의 땅을 어떻게 느낄지”, 그리고 자연을 접한 뒤에 자신의 문제를 대하는 관점이 어떻게 변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 구연하기 좋은 짧은 동화 12편

잘타의 초대- 김자연 창작구연동화 /민재회 그림 /청개구리 /1만2000원


창작구연동화는 구연할 수 있도록 창작한 동화로, 3~4분 안에 소리와 몸짓 언어를 통해 동화를 들려주어야 하기에 원고 분량이 보통 10매 정도다.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형식이 단순하고 등장인물도 많지 않다. 해마다 구연동화 대회에서 심사를 맡으면서 새로운 구연동화를 구상해 온 김자연 작가가 첫 창작구연동화집을 냈다. 주로 동물을 의인화해서 들려주는 가족에 대한 사랑, 나와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배려 등의 메시지를 담은 12편의 짧은 동화들이 즐거운 이야기 세계로 이끌어 준다.

# 중국의 문화강국 열망 엿보다

현대 중국의 문화산업 읽기- 김창경 외 지음 /산지니 /2만8000원


중국 문화산업의 성장에 주목해 중국 정부 전략과 구조를 읽어낸 책. 부경대 김창경 교수 외 공봉진 안승웅 이강인 교수가 참여했다. 중국이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현재진행형으로 제시한다. 1부는 중국 문화산업의 현황과 시진핑 시기의 문화 정책, 2부와 3부는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공연 등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관련 산업 정책, 4부는 중국 문화원형을 설명하고 이를 대중적인 문화콘텐츠로 변화시킨 작품, 5부는 도시재생이 중국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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