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스스로 적성 탐색... 구리 라온제나 공유학교, 슬기로운 진로찾기 [꿈꾸는 경기교육]
뮤지컬·스포츠 등 94개 프로그램 중 선택
방과후·주말·방학 활용... 전 영역 수업 참여
직업체험 통해 꿈 키우는 소중한 기회 제공
수요 조사 통해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호평’
2025교육현장을 가다 구리 라온제나 공유학교


■ ‘반려동물 행동분석사’ 취득과정 ... “재미있어요”
“반려견은 수천년 동안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인간의 기호에 따라 형태나 크기, 능력 등이 다양하게 개발돼 왔습니다. 자연계에서 관찰되는 동물 중 개처럼 다양한 형태와 크기를 가진 동물은 거의 없습니다.”
13일 오후 3시. 구리 갈매동 멍스에 모인 중·고등학생 15명은 구리공유학교 우리 함께하‘개’ 2기로 ‘반려동물 행동 분석사’라는 민간자격증 취득과정 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 자격증은 애견연맹이나 애견협회에서 취득할 수 있는 국가공인자격증과는 다르다. 강의실에는 다섯 마리의 반려견들이 수강생들과 눈맞춤을 하며 사이사이를 누비다가도, 강사의 부름에는 어김없이 다가가 수업 자료 역할을 하기도 하며, 시범훈련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날은 △세계반려인연맹(FCI)과 켄넬클럽 등 국제기구 기준 반려견 품종별 분류(국제적인 반려견 품종 체계 이해) △각 품종이 만들어진 국가와 문화적 배경을 통해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생명존중의 가치 인식(반려견 품종의 기원과 역사적 배경 연구) 등을 배우는 날이다.
강경희 강사는 2001년부터 반려동물 훈련사로 활동하며 3년 전 시범 운영을 시작으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유학교 형태로 운영된 수업을 맡고 있다. 강 강사는 “강의를 하다보면 법률적인 부분 등 이론적으로 지루할 때도 있을 텐데 수강생들이 재미있게 듣는다”며 “수업 참여율이 높다 보니 대체로 자격증 시험에 70%가 합격한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의 역사와 윤리 △긍정강화 훈련법 △품종학 △기초훈련 △응용훈련 등을 25차시에 걸쳐 교육한다.
남양주 와부고 2학년 백서연양은 “사육사라는 꿈을 위해 특수동물학과나 동물사육복지학과 등에 진학하려 한다”며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로 공유학교에 참여하면서 진로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구리 라온제나 공유학교, ‘5색’ 진로 아카데미
‘구리 라온제나 공유학교’는 올해 하반기에 구리·남양주 관내 학생 및 동일 연령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 함께하‘개’(기본, 심화) △우리 취득하‘개’ △브랜드 창작 아카데미 △직업체험&창업도전기(파티시에) 등의 진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우리 함께하‘개’(기초반)는 초등 3~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9~10월 진행되며 반려견과의 올바른 접촉 방법, 양육의 책임감, 위생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 반려견 훈련사 체험,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배워간다.
우리 함께하‘개’(심화반)는 반려견의 스타일링 실습을 통해 반려견과의 상호작용하며 유대감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려견의 털 유형과 특징 이해, 반려견 브러싱 도구와 사용법, 반려견 액세서리와 옷, 스타일링 완성 및 촬영 등을 익힌다.
우리 취득하‘개’는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20명을 대상으로 ‘반려견 행동 분석사’ 자격증 취득과정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긍정강화 훈련법, 훈련도구를 사용한 기초훈련, 반려견 행동 분석가의 이론적 분석, 펫 뷰티 컨설턴트 등의 프로그램을 수강한다.
브랜드 창작 아카데미는 자신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립하고 창의적인 브랜딩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을 두고 있으며, 직업체험&창업도전기(파티시에)는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망있는 직업을 파악하고 직무를 탐색하는 후 진로를 돕도록 마련됐다.
파티시에과정을 맡은 고재현 제과제빵 강사는 “자신이 직접 만들 것을 먹는다는 즐거움까지 있어 좋아한다”며 “소극적이던 친구들도 수업에 참여해 직접 만드는 것을 경험하면서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공유학교 수요조사, “교육장소 접근성 강화 우선돼야”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은 지역특성화 수요를 반영,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및 지역교육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기 공교육의 2섹터로서의 경기공유학교를 통해 공교육을 확대하고 학생 맞춤형 교육과 미래교육으로의 발전방안을 모색해 왔다. 이에 따라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12월 교육공동체의 요구를 반영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관내 학생·학부모·교사 등을 대상으로 ‘구리남양주 공유학교 프로그램 수요조사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공유학교에 대한 명칭만 대략 알고 있다’는 응답이 59%에 그쳤다. 이 중 공유학교의 개념과 운영 내용을 알고 있는 수요자는 27.1%였다. 이 중 34%는 초등학생으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았으며, 고등학생은 13%로 나와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교육청은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프로그램 발굴’에 나섰다. 커리큘럼이나 교육대상자에 대한 다양성뿐만 아니라 교육시기(주중, 주말, 방학 등)에 대한 니즈도 반영해 다양한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 적용하면서 학생은 물론이고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서은경 교육장은 “진로아카데미는 학생들이 스스로의 적성과 미래를 탐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장”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체험과 배움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훈련사 꿈 이뤄줄... 맞춤 수업 흥미로워요”

구리 수택고 2학년 신지윤양은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 등 동물을 좋아해 반려동물 훈련사를 꿈꾸고 있던 차에 이번 진로 아카데미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양은 지난 학기에 학점운영제로 운영되는 학점인정형 공유학교(반려동물관리)를 듣고 대학교수의 권유로 이번 학기에는 구리공유학교 진로아카데미 ‘우리 취득하개’에 참여해 그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공유학교와 관련해 “학교에서는 전혀 들지 못하던 내용을 배울 수 있어 좋다”며 “진로와 맞다고 생각하니 수업이 흥미롭다”고 했다. 학점인정형 공유학교(반려동물관리)를 들을 때는 학점과 생기부 기재로 연결돼 진로·진학에 도움이 됐고 이번 공유학교는 자격증을 딸 수 있어 좋다는 설명이다.
반려동물 보건과 진학을 위해 최근 부모님과 함께 입시설명회도 다녀왔다는 신양은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경력을 쌓은 후에 창업할 생각”이라며 “반려견 유치원을 생각하고 있는데 전망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강아지 시범 훈련이 가장 흥미로웠다는 신양은 “앞으로도 관련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화선 기자 hspar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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