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폭염·폭설 반복될수도"···고수온의 경고

심현욱 기자 2025. 9. 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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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올여름 폭염일수 26일···평년 2배
짧은 장마·태풍 없는 이례적 기후 패턴
시, 시설 보강 등 극단적 기후 현상 대비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발생한 16개 태풍이 모두 한반도를 비껴갔다. 기상청 캡처

올여름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이례적 폭염'은 고수온 현상에 따른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으로 원인 분석된다. 문제는 몇 년간 고수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올겨울에는 폭설이 내리고, 내년 여름에도 폭염이 다시 찾아올 수 있어 극단적 기후 현상에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이른 더위 시작, 무더위, 짧은 장마철, 집중호우 반복 등이 주요 특징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한 달가량 일찍 더위가 발생했다. 울산은 지난 6월 27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폭염특보가 발효됐고, 7월 2일은 낮 최고기온이 36.3도까지 오르는 등 한동안 무더위가 이어졌다.

6월 말부터 8월까지 울산지역 폭염일수는 총 26일로, 평년 14.2일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18일에 비교했을 때도 8일이 더 발생한 모습을 보였다.

부울경 여름 평균 기온은 25.9도로 지난해와 동일하게 측정되며 역대 기온 순위 1위로 나타났다.

무더위는 8월 말까지 지속됐는데, 특히 8월 13일 발효된 폭염특보는 29일까지 16일 동안 이어졌다. 8월 하순 부울경 평균 기온은 28.3도로 평년보다 3.6도 높아 역대 1위를 경신했다.

무더위는 장마와 태풍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종료됐는데, 남부지방은 6월 19일 장마가 시작돼 평년보다 4일 빨랐고, 7월 1일에 종료돼 장마 기간은 13일로 역대 두 번째로 짧게 나타났다. 강수량 역시 부울경 지역 92.3㎜로 평년 382.4㎜ 대비 24.3% 적었다. 강수일 또한 5.1일로 평년 17.1일 대비 절반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

반면 강수는 국지적으로 단시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월 중순과 8월 전반에는 극값을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했다.

태풍의 경우, 6월부터 총 16개 태풍이 발생했지만 모두 우리나라를 비껴가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과거 30년 평균으로 봤을 때 6~8월 사이 평균 2.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단 한 차례도 태풍 영향이 없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원인은 우리나라 상공에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한 가운데 티베트고기압까지 더해져 발생한 폭염 현상이 태풍 경로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는 점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강한 고기압 세력의 원인으로 고수온 현상을 지적한다. 특히 우리 바다 표층은 전 세계 평균 대비 2배 이상 높은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최근 57년간 1.58도 수온이 오른 상황이다.

이명인 유니스트 폭염연구센터장은 "북태평양 해수온 상승이 유지되면서 같은 위도에 있는 우리나라쪽 고기압이 굉장히 확장했고, 그러면서 수증기도 많이 공급돼 폭염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앞으로도 수년간은 고수온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름철에는 폭염 기간이 더 길어지고, 겨울에는 폭설 발생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시도 극단적 기후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109명이었지만 올해 현재까지 188명이 발생했다"라며 "폭염 저감 시설에 예산을 많이 투입했고,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는 등 폭우 역시 대비하고 있다.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없도록 시설 등을 보완하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