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위기 극복’ 상동고의 기적…창단 2년만 프로 배출

한규빈 2025. 9. 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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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이 3명에 그쳐 폐교 수순에 놓였으나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의지를 모아 2023년 공립 야구 전문 학교로 창단하며 40명까지 증원, 위기를 극복한 영월 상동고(교장 한승용)가 2년 만에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기적을 이뤘다.

이로써 상동고는 야구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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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임종훈 두산 베어스 지명
7라운드 7순위…전체 67순위
“후배들에게 큰 자극되어 준다”
▲ 상동고 야구부 선수단. 상동고 야구부 제공

전교생이 3명에 그쳐 폐교 수순에 놓였으나 이를 막아야 한다는 지역 사회의 의지를 모아 2023년 공립 야구 전문 학교로 창단하며 40명까지 증원, 위기를 극복한 영월 상동고(교장 한승용)가 2년 만에 프로 선수를 배출하는 기적을 이뤘다.

상동고 졸업을 앞둔 투수 임종훈은 지난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7순위(전체 67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로써 상동고는 야구부 창단 후 처음으로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상동고가 위치한 영월군 상동읍 일대는 텅스텐 광산이 점차 문을 닫던 1990년대부터 쇠퇴의 길을 걸어왔다. 야구부를 창단하기 직전인 2023년 5월에는 3학년에 재학하던 3명이 전교생이었다.

상동고는 폐교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공립 야구 전문 학교로 전환을 추진했고, 2023년 6월 야구부를 창단했다. 당시 15명으로 시작됐던 야구부는 지난해 26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40명까지 불어나면서 1학년과 2학년, 3학년 선수층을 고루 구성했다.

특히 상동고가 고교 야구의 다크호스로 거듭나면서 전국에서 전학을 오기 위한 대기 인원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강원도교육청은 32억원을 들여 기숙사와 편의시설을 마련하고, 인조 잔디 야구장을 조성하는 등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상동고 인근의 김치 제조 업체와 광물 기업도 매년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쾌척하고 있다. 영월군청도 전지훈련 비용 등 약 5억원을 지원 중이고, 주민들도 여러 방법으로 야구부를 돕고 있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후원 속에 청담고에 재학했던 임종훈은 상동고 창단과 함께 전학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왔다. 임종훈은 전학 당시 130㎞ 초반대 공을 던지는데 그쳤지만 성실한 훈련으로 근력과 순발력 등을 키우면서 올해 140㎞ 중후반대 공을 뿌리며 파이어볼러로 거듭날 가능성을 알렸다.

특히 임종훈은 지난 7월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32강)에서 라온고를 상대로 구원 등판해 4.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승을 견인, 상동고의 사상 첫 전국 대회 16강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백재호 감독은 “(임)종훈이는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라며 “훈련 시간을 비롯해 모든 생활에 있어 루틴을 꾸준히 지키며 구속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볼넷은 줄였다”며 “이번 드래프트 지명에 후배들도 큰 자극을 받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있다. 프로에서 잘 자리 잡아 멋진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승용 교장도 “(임)종훈이가 부상 없이 프로 무대에 잘 적응하기를 학교를 넘어 모든 지역 사회가 바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야구부 정원의 약 40%를 강원도에서 선발해 지역 인재 발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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