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이 엔비디아 때리자, K반도체株 뛰었다 … 3500 넘보는 코스피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5. 9. 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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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하이닉스 신고가
AI센터 수요 급증 전망 속
中정부 엔비디아 칩 금지령
삼전, 13개월만에 '8만전자'
SK하이닉스 또 사상 최고가
코스닥 소부장株에도 훈풍
젠슨 황 "中에 실망스럽다"
엔비디아 주가 2%넘게 빠져

◆ 코스피 하루만에 반등 ◆

돌아온 8만전자, 코스피 활짝 삼성전자가 1년1개월 만에 다시 '8만전자'로 복귀했다. 18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94% 오른 8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한 직원이 삼성전자 종가가 나온 모니터 화면 옆에서 통화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8일 큰 폭으로 상승하며 각각 연중 최고가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큰손인 미국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칩 구매 금지령에 급락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4분기에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94%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9일 장중 8만1000원을 기록한 뒤 1년1개월 만에 '8만전자'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일보다 5.85% 급등한 35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5만7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 대장주의 상승에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 오른 3461.3에 마감해 역대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웠다. 특히 외국인들은 이날에도 반도체주를 집중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본주를 3493억원어치, 삼성전자우를 43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급등이 눈에 띄었다. 이오테크닉스가 11.09% 상승한 것을 비롯해 테크윙은 5.51%, 파크시스템스는 6.31% 뛰었다.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그동안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주가 움직임에 따라 희비가 달라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중국 정부의 미국 AI 칩 구매제한 금지 조치가 확대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2.62% 하락한 170.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인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 AI 모델을 개발하는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신형 제품인 'RTX 프로 6000D'의 시험과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 칩 구매 자제를 경고했던 것에서 구매제한 범위를 더욱 확대한 조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영국 런던에서 "중국은 앞으로 재무 전망에서 제외하라고 애널리스트들에게 알렸다"며 큰 실망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자국 반도체 업체들의 AI 칩 성능을 비교·검증해왔다. 알리바바도 자체 AI 칩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내년 AI 칩 생산량을 3배로 늘릴 계획이다. 자체 기술로 AI 칩을 개발한 알리바바는 이날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알리바바의 AI 가속기를 도입할 예정이라는 보도에 전일 대비 2.44% 주가가 뛰었다.

중국의 강수에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렸지만, 이날 양대 반도체 회사 주가가 급등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때문이다. HBM으로 호황에 접어든 D램 외에 낸드플래시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라 바닥을 치고 수익 구간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D램 DDR6 16Gb 가격은 최근 한주간 3.52% 상승했다. 구형인 DDR4 8Gb의 경우 4.99% 올랐다. 이는 HBM을 생산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가 범용 D램 생산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DDR4는 단종이 예정되면서 일시적으로 수요가 급등한 것이다.

마이크 하워드 테크인사이츠 메모리 마켓 담당 이사는 이날 한국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웨비나에서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의 D램 수요 연간 상승률(CAGR)이 36%에 달할 것"이라면서 "특히 HBM은 높은 이익률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하락세에 접어들었던 낸드플래시 가격도 예상을 깨고 3분기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 Gb당 0.063달러에서 3분기 0.067달러로, 4분기 0.073달러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적자 구간이었던 낸드플래시 생산 기업들이 수익 구간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가 예상 밖의 가격 반등을 한 것도 AI 데이터센터 덕분에 대용량 SSD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가 고용량의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면서 HDD 수요가 급증했고, 이것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데이터센터용 eSSD까지 수요가 넘어왔다는 것이다.

[이덕주 기자 / 김제림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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