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엄상백 괜찮네? “아직 칭찬 많이 할 때는 아니지만…” 김경문도 기대감, 78억 스트레스 벗어날까

김태우 기자 2025. 9. 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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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펜으로 완전히 돌아선 이후 성적과 경기력 모두가 나아지고 있는 엄상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올 시즌 내내 한화 팬들과 미디어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선수 중 하나는 엄상백(29·한화)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4년 총액 78억 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한 엄상백은 금액에서 오는 큰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이는 날이 많았다.

당연히 팀의 선발 로테이션 일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잘 던지는 날보다는 못 던지는 날이 훨씬 많았다. 몸에 그렇게 큰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즌 준비를 게을리 한 것도 아닌데 경기력이 예전만 못했다. 역시 거액 계약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마냥 계속 기다려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한화도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했다.

우선 당장의 성적이 가장 중요했다. 결국 엄상백을 로테이션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8월 9일 LG전에 임시로 선발 등판한 것을 제외하면 정식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선발 등판은 7월 9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엄상백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6.33에 이르렀다. 이후 롱릴리프로 활약하던 시기가 있었고, 8월 9일 경기 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로는 불펜 보직으로 돌아섰다.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미 확정했고, 이제 1위냐, 2위냐의 싸움만 남아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 투수가 네 명이면 충분하다. 그리고 한화는 이미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까지 네 명의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엄상백이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며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몫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중이다. 그게 9월 일정의 큰 줄기다.

▲ 엄상백은 9월 들어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한화 포스트시즌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성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엄상백은 9월 들어 6경기에 나가 7이닝을 던졌다. 물론 승계주자 2명에게 모두 홈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자책점은 하나도 없었다. 피출루율도 0.296, 피장타율은 0.280으로 괜찮은 편이다. 확실히 시즌 초·중반보다는 구위와 결과 모두가 나아졌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다 보니 구속도 꽤 나온다. 불펜 롤에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어쨌든 그 최악의 시나리오는 넘긴 셈이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일단 긍정적으로, 또 기대를 하며 바라보고 있다는 속내는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쁘지는 않다. 아직 칭찬을 많이 해줄 때는 아니지만”이라고 했다.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위에서든(오버핸드 유형의 투수를 의미) 왼쪽이든(좌완 투수를 의미) 나가다가 (엄상백이 나가면) 조금 던지는 유형이 다르다. 불펜 1이닝이니까 스피드도 좀 더 빨리 던질 수도 있다. 그 역할을 해준다면 우리 뿐만 아니라 불펜이 전체적으로 많이 지쳐 있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현재 불펜에서는 점수를 별로 안 준 것 같다”고 했다. 당분간은 이 몫을 계속 맡길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화 불펜에는 우완 정통파와 좌완은 있지만 스리쿼터나 사이드암 등 옆구리형 투수는 다소 적다. 엄상백이 그 사이에서 요소요소 잘 끼어 좋은 활약을 한다고 하면 불펜 구색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시속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구위파 투수다. 상황에 따라 이런 선수가 필요한 시점이 반드시 온다.

▲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이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FA 계약에 대한 부담감도 덜길 바란다 ⓒ한화이글스

김 감독은 이왕이면 좋은 흐름으로 시즌을 마무리해 스트레스도 덜길 바란다. 부진한 채로 시즌이 끝나면 내년에 받을 압박감은 더 심해진다. 올해 성적을 다 만회할 수는 없어도 그래도 팀에 도움이 된 채로 끝나면 심리적인 부담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 김 감독은 “FA에서 많이 받으면 좋지만 또 그게 안 됐을 때는 요즘은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주지 않나”면서 “스트레스가 많으면 선수가 운동장에 나올 때 가벼운 발걸음이 아니다.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팀에 도움을 준다면 상백이도 무거운 짐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마지막의 좋은 그림을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18일 광주 KIA전에 이진영(우익수)-리베라토(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중견수)-심우준(유격수)-이재원(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선발로 나서는 윤산흠은 기존 불펜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긴 이닝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김 감독은 “1번부터 9번까지는 한 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타순 한 바퀴를 책임진다는 것은 적어도 2이닝 이상 소화를 의미하고, 타순이 한 번 돌 때 투수를 바꿔 KIA 타선의 익숙함을 방지한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 한화 가을 야구 구상에 중요한 퍼즐이 될 수도 있는 엄상백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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