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카네기홀 서는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 “아직도 배울 많아”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5. 9.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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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8년 만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세계적인 공연장이지만, 지금의 정경화를 있게 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카네기홀 공연은 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먼저 운을 뗐다.

하얗게 샜을 머리를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보랏빛으로 염색한 정경화는 "지금은 몸이 약해졌지만, 연주를 통해 기력을 더 기르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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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스물한번째 무대 앞두고
24일 롯데콘서트홀 등서 공연
라스칼라 감독된 동생 정명훈
“최고의 영광...내 자신 겸손해져”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연합뉴스
‘바이올린 여제’ 정경화가 8년 만에 미국 뉴욕 카네기홀 무대에 선다. 세계적인 공연장이지만, 지금의 정경화를 있게 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7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음악 얘기엔 환한 미소를 짓는 그는 카네기홀을 일컬어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무대”라고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크레디아 스튜디오에서 만난 그는 “카네기홀 공연은 다 생각도 나지 않는다”고 먼저 운을 뗐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는 11월 7일 뉴욕 공연이 그의 스물한 번째 카네기홀 공연이다. 그러면서도 정경화는 1967년 이곳에서 열렸던 레번트리트 콩쿠르 본선 무대를 꼽았다. 열아홉의 나이로 공동우승을 거둬 세계적 명성을 쌓게 된 때다. “그때 카네기홀의 음향은 기가 막혔어요. 아주 섬세한 소리가 저 끝까지 전달됐죠.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린 홀이라 아주 독특했지요.”

이번 무대에선 슈만 1번, 그리그 3번, 프랑크 A장조 등 바이올린 소나타 세 곡을 선보인다. ‘환상의 짝꿍’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함께한다. 2011년 케너가 처음으로 정경화 바이올린에 반주를 한 이후 계속해서 합을 맞춰왔다. 사실 두 사람의 성격은 정반대다. 정경화는 인터뷰 중에도 종잡을 수 없이 직감적·직설적인 반면, 케너는 조용하고 진중했다. 이에 대해 케너는 “음악을 대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지향점 만큼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정경화의 음악이 가진 강렬한 충동과 해방감, 끊임없는 변화를 존경해요. 마치 식물에 물을 주고 돌봐서 매년 새롭게 꽃을 피우게 하는 것처럼 살아있고 유기적인 음악이죠.”

정경화는 자신의 대표 레퍼토리가 된 프랑크 소나타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며 “일흔일곱 살이 돼서 보니 내 인생도 생각한 것과 너무 달랐다”고도 했다. “10대 땐 사람들 기립박수를 받아야 직성이 풀렸는데, 시간이 지나고 범위가 넓어지니 점점 내 자신이 줄어들더군요. 배울 건 많고 아는 건 적어요. 스무살 무렵 요세프 지게티를 사사할 땐 커다란 바다 위 멸치 한 마리가 돼 쩔쩔 메며 헤엄치는 것 같았지요.”

그는 여전히 “음악에 완벽은 없다”고, “그럼에도 바이올린은 될 수 있으면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몸을 다쳐 연주를 쉬어야 하는 힘든 시기도 겪었지만 “오히려 그때마다 공부를 보충했다”고도 돌아봤다. 하얗게 샜을 머리를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보랏빛으로 염색한 정경화는 “지금은 몸이 약해졌지만, 연주를 통해 기력을 더 기르고 싶다”고도 했다. 11월 미주 투어에 나서기 전 이달 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에서도 같은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난다.

한편 정경화는 5살 아래 동생 지휘자 정명훈이 라 스칼라 차기 음악감독으로 취임하는 것에 대해선 “상상도 못하던 일을 동생이 하고 있다”며 “최고의 영광”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내 자신이 너무 겸손해진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내려다보시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싶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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