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재개된 ‘미 금리인하’…코스피는 ‘반색’, 한은은 ‘고심’

김경민·김윤나영 기자 2025. 9.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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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 인하 기조로 복귀했다. 미 금리인하 효과에 코스피가 재차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의 ‘최고가 랠리’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가 좁혀지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졌지만 집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다음달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연 4.25~4.5%에서 4.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연 2.50%)과의 금리 차도 2%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축소됐다.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FOMC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연준은 지난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총 3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해 올해 들어선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용둔화라는 명확한 신호에 대응했다”고 말했다.

연준이 시장 기대대로 금리를 내리자 주식시장은 반색했다. 1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7.90포인트(1.40%) 오른 3461.30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6일 기록한 역대 최고 종가를 또 경신했다.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반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2.94% 오른 8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3개월 만에 ‘8만전자’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는 5.85% 오른 35만3000원에 마감해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통상 ‘보험성 금리인하’ 시기엔 시장에 유동성이 확장되고 투자비용이 낮아져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기술주)가 강세를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 반도체 등 주도주의 이익 개선, 정부 정책 효과를 고려할 때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8만원을 돌파한 1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 설치된 모니터에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연준이 향후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은이 이르면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이 9개월 만에 금리를 인하하면서 향후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수 있는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향후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여전한 집값 상승세를 고려할 때 한은이 다음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4분기에 한 차례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배경은 마련됐지만, 부동산 문제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확산될 것으로 보기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주식시장 역시 언제든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준 내부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등 불확실성이 있는 데다 인플레이션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급격한 경기 악화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선 거시환경에 민감해질 수 있다”며 “향후 미국의 추가적인 고용 악화, 경기 불확실성 확대 시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민 기자 kimkim@kyunghyang.com,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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