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 1200명 국회 앞 집결... "싫으면 떠나라? 모피아 두고 못 가"

이승엽 2025. 9. 18. 16: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감독원 직원 1,200명이 검은 옷을 입고 국회 앞으로 향했다.

금감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매일 아침 금감원 로비에서만 열던 집회를 국회 앞으로 옮기며 본격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금감원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건 2008년 금융감독기구 개정 반대 집회 이후 17년 만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8일 여의도 국회 앞서 대규모 검은 옷 집회
"김은경 전 소보처장 등 모두 모여 토론하자"
총파업, 25일 이후 결정될 듯 "법 절차 검토 중"
금감원 직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및 금융감독원 공공기관 지정 반대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금융감독원 직원 1,200명이 검은 옷을 입고 국회 앞으로 향했다. 정부의 금감원 분리·공공기관 지정 방침에 대한 반발이다. 이들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떨어뜨리고 관치금융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금감원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낮 12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매일 아침 금감원 로비에서만 열던 집회를 국회 앞으로 옮기며 본격 장외투쟁에 나선 것이다.

이날 집회는 당초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여 인원 등을 고려해 300m 떨어진 산업은행 본점 앞으로 변경됐다. 금감원 직원들이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건 2008년 금융감독기구 개정 반대 집회 이후 17년 만이다.

거리에 나선 직원은 1,200명(주최 측 추산)이었다. 금감원 전체 인원(2,400명)의 절반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회에 참석한 셈이다. 이들은 검은 상의를 입고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채 피켓을 들었다. 가슴에 근조 리본을 맨 참가자들도 있었다.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결사반대' '관치금융 막고 금융소비자 보호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이번 조직개편이 '기관장 나눠먹기'를 위한 경제관료 '모피아(옛 재무부+마피아)'의 모략이라는 주장도 내놓았다. 선임조사역 A씨는 "누군가(방송인 김어준 등)는 싫으면 나가라고 하는데, 너무 쉽고 안일한 선택"이라며 "서민금융안전망을 외면할 모피아를 두고 도망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감원 직원들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금융소비자보호원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 반대 집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비대위 측은 성급하게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며 합리적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성명에서 "금감원장 지시로 입법대응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됐지만 이틀 안에 법안 50여 개, 조문 9,000개 이상을 검토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금융개악을 위한 졸속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윤태완 노조 비대위원장은 "이번 개편안은 금융감독기구를 관피아 영향 아래 둬 소비자 보호를 약화시키고 금융시장 안정성을 해치는 위험한 결정"이라며 "김은경 전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 등 국정기획위원회 위원, 각계각층의 전문가, 금감원 구성원 등 민주적 논의의 장에서 충분한 숙의와 토론을 거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금융당국 수장과 임원들이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지만 내부 불만은 오히려 눈덩이처럼 커지는 모양새다.

비대위는 첫 총파업 카드까지 고심 중이다. 시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는 25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의 위원장이 야당 소속인 만큼 여야 협의가 불발되면, 여당이 의견수렴 과정 없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때가 집단행동에 나설 적기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 관계자는 "총파업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파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