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상장 한 달 만에 시총 1조…글로벌 파트너십 보폭 넓힌다

김선아 기자 2025. 9.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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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링거 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 3곳과 파트너십 체결…신규 파트너십 계약 협의 중
지투지바이오 주가 및 시가총액 추이/디자인=윤선정


지투지바이오가 상장 한 달 만에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며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켰다. 상장 전부터 상장 경쟁사보다 많은 글로벌 제약사 파트너십을 확보한 데다 추가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면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 상 노보 노디스크 등 비만 시장의 '큰손'이 손을 내밀 수도 있단 전망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1조1429억원이다. 지난 8월 코스닥 상장을 위해 확정된 공모가 기준으로 제시된 예상 시가총액 약 3112억원의 약 4배에 달한다.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 기업 중 압도적으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다. 지난 15일 상장 1개월 락업(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도 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오버행 이슈도 불식시켰다.

주가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건 글로벌 기술이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현재까지 지투지바이오는 베링거 인겔하임을 포함해 총 3곳의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개발, 포괄적 협력 등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본 계약'이라고 불리는 최종적인 기술이전 계약 등은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 경쟁사들도 최근 1년 사이 비슷한 배경에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투지바이오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기반 장기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 가장 늦게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가장 많은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 전부터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계약을 성사시킨 데엔 차별화된 기술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회사는 2023년 글로벌 A사, C사와 각각 'GB-7001'(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공동개발, 약효지속성 제제의 제품 및 제조공정 위탁개발(CDO) 및 위탁개발생산(CDMO)에 대한 포괄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C사와의 계약은 일종의 수주 계약인 만큼 향후 C사가 사업화를 원하는 물질이 전임상 및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경우 물질을 생산해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베링거 인겔하임과는 기술성 평가 등이 모두 포함된 계약 아래 지속성 펩타이드 약물 개발에 대한 제형개발 및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엔 추가 제형 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협력이 확대됐다.

회사는 현재 또다른 글로벌 제약사 한 곳과도 파트너사의 신규 펩타이드 물질의 약효지속성 제제를 공동개발하는 계약을 협의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 비만·당뇨치료제 GB-7001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내년 하반기에 치매치료제 GB-5001A의 다회투여 임상 결과를 공개한 뒤 2028년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노보 노디스크 등 레거시 비만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 현재 시판 중이거나 임상 후기 단계의 물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1개월 제형의 비만 치료제 개발 전략이 상이한 측면이 있다. 이미 효능은 물론 시장성까지 확보된 물질에 대해선 미립구 기반 장기지속형 기술처럼 물성이 유지되는 제형 변경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단 전제에서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발주자들은 한달 제형을 위해 반감기가 긴 펩타이드 구조(멧세라, 바이킹)나 펩타이와 항체 결합(암젠) 방법을 활용한다"며 "레거시 비만 기업들(일라이 릴리, 노보 노디스크)은 후발주자들과의 격차 유지를 위해 장기지속형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기존 시판된 약물들과 임상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 모두 포함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기지속형 계약 특성 상 임상에서의 약동학(PK) 데이터에 대한 확신을 하기는 이르기 때문에 다수 파트너와 복수 계약 니즈도 충분하다"며 "만약 미립구 기반의 장기지속 딜(거래)이 나온다면 노보 노디스크는 '앵무새 전략'으로 미립구 기반의 딜 체결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선아 기자 seon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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