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델 "공장 짓던 한국인 범죄자 취급, 트럼프 2기 최악의 모습"

하채림 2025. 9. 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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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해방 이후 80년간 경제, 민주주의, 문화에서 대단한 성취를 거뒀습니다. 그 중 가장 불안정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샌델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각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이 아니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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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한반도포럼 기조강연…"초양극화, 민주사회 내 공존 위협"
"한국의 성취 중 민주주의가 가장 소중…계엄 후 세계에 영감"
2025 국제한반도포럼에서 기조 강연하는 마이클 샌델 (서울=연합뉴스)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 공존으로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2025 국제한반도포럼(GKF)에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9.18 [통일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한국은 해방 이후 80년간 경제, 민주주의, 문화에서 대단한 성취를 거뒀습니다. 그 중 가장 불안정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이 바로 민주주의입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 저서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18일 통일부가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25 국제한반도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후 첫 방한이라는 그는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의 수호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당시 한국에 있었던 혁명의 불길에 큰 감명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그러면서도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각국의 민주주의가 위험에 처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미국 민주주의 위기의 원인이 아니고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민주주의 위기 사례 등을 열거한 뒤 "그중에서도 최악의, 가장 우려되는 모습은 요원들을 대거 풀어서 외국인을 추방하겠다고 나선 것"이라며 "조지아주에 배터리 공장을 세우려다가 범죄자 취급을 당한 한국인 인력 수백명도 그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샌델 교수는 한미 양국의 민주주의 위기 배경으로 '초양극화'를 지목했다.

그는 지난 수십년간 세계화를 통해 창출된 부가 상위 20%에 집중되며 중산층의 소득은 정체됐고 하위 20%는 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가난을 개인의 노력과 능력 부족 탓으로 돌리는 '능력주의'가 만연하면서 저학력자와 노동자들의 분노가 누적됐고, 트럼프 대통령 등 대중영합주의자들이 이러한 분노를 정치적으로 영리하게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샌델 교수는 초양극화는 민주주의 사회 내 진영 간, 집단 간 최소한의 공존조차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친트럼프 활동가 찰리 커크 피살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의 법원 공격 사태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의 통일담론과 대북정책 논의도 정치적 양극화 완화와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샌델 교수는 "한국 사회가 북한과 어떤 종류의 공존을 선택할 것인지 대화하려면 정치적 양극화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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