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울산방송 지분 매각에 "6년 간 훼손한 경쟁력 원상복구시켜라"
"온갖 이윤 다 챙기고 로비창구로 활용해 놓고 더 이상 빼갈 부분이 없자 매각 광고"
'방송법 위반' 방통위 고발 5개월 만에 지분 매각...구성원들 "경쟁력 훼손의 원흉인 부도덕한 SM그룹 규탄"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사 소유 제한을 규정하고 있는 방송법 8조 위반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고발당한 SM그룹이 ubc울산방송 지분 매각에 나섰다. ubc 구성원들은 그간 대주주인 SM그룹이 부당한 경영 개입 등으로 경쟁력을 훼손했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ubc지부, 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SM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ubc울산방송 경쟁력 훼손의 원흉인 부도덕한 SM그룹을 규탄한다”며 “방통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은 즉시 실태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SM그룹의 지주사격 회사이자 ubc 대주주인 '삼라'는 지난달 29일 한 종합일간지에 보유 중인 ubc 지분 매각 광고를 게재했다. 삼라의 ubc 소유 지분 30% 전량을 매각한다는 내용이다.

삼라는 2019년 방통위의 최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으며 ubc 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SM그룹의 자산총액이 2021년 기준 10조 원이 넘었고,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 대기업은 지상파 방송사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방송법 8조 위반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방통위는 2021년부터 총 네 차례 시정명령을 부과했지만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3월 지상파방송사업자 소유제한 규정 위반으로 삼라를 고발했다.
그간 언론노조 ubc지부는 SM그룹의 계열사가 두 차례에 걸쳐 ubc 자회사인 'ubc플러스'의 아파트 분양대금 155억 원을 빌려가고, ubc로 하여금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 수유리 소재 부동산을 사내유보금 150억 원을 들여 구입하게끔 소개하는 등 대주주의 부당한 경영 간섭이 계속됐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선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ubc를 SM그룹의 건설사업에 동원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이날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김영곤 언론노조 ubc지부장은 “(SM그룹이 최대주주가 된) 6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게 없이 모든 게 악화됐다. 최대주주가 되자마자 한 일이 서울 수유리 부동산 땅을 사도록 소개한 일이었고, ubc 보유자금 150억 원은 수유리 땅에 묻혀버렸다”며 “회사 유보금 으로 약 280억 원의 현금을 쌓아가고 있었으나 6년이 지난 지금 현금이 하나도 없어 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지부장은 “ubc가 가지고 있던 울산 옥동의 땅에 사옥을 짓는 복합타운 공사를 시작했는데 SM그룹 산하 삼환건설이라는 회사가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가져갔다. 무려 1750억 원짜리 공사”라며 “지난해 서울행정법원 판결에 따르면 SM그룹 산하 건설사들이 얻는 시공이익은 평균 15%다. 최소 15%만 잡아도 262억 원이나 되는 시공이익을 삼환건설이 챙겨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이 과정 속에서 ubc의 경쟁력이 추락했고 언론사의 사회적 책임마저 위협받았다고 지적했다. 김 지부장은 “언론사의 대주주가 이권 청탁의 창구로만 언론사를 소유하려 했을 때 나타나는 폐해가 얼마나 극심한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 시민, 지역민들에게 얼마나 큰 폐해를 끼치는 지도 알게됐다”고 말했다.
조기호 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SBS본부장)도 “우오현 회장에게 언론은 어깨에 달고 으쓱할 수 있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았다”며 “SM그룹과 우 회장은 지금까지 해왔던 배임, 방송법 위반에 대해 당장 수사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욱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언론노조 TJB대전방송 지부장)은 “SM그룹은 더 이상 지역민을, 지역방송을 우롱하지 말라”며 “SM그룹은 정당한 성과를 ubc와 노동자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외쳤다.
조성은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난 6년 간 ubc의 젊은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고 이직하고 있고 현금성 자산은 바닥 났다”며 “방통위, 공정위를 비롯한 관계 기관에 지난 6년 간 SM그룹이 ubc를 어떻게 착취하고 어떤 불법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밝혀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SM그룹은 ubc 내에서 빼내 갈 수 있는 자금이란 자금은 마치 바닥까지 훑어내듯이 빼가는 행태를 지난 6년 간 반복해왔다”며 “방통위의 지분 매각 명령에도 불구하고 4년이 넘도록 버티고 버텨온 이유도 명확히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단돈 200억 원을 투자해 최대주주가 돼놓고 온갖 이윤을 다 챙기고 로비창구로 활용해놓고는 더 이상 빼갈 부분이 없자 매각 광고를 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6년 여 간 편법적으로 챙겨가고 훼손한 ubc의 경쟁력과 자산을 즉시 원상복구시켜야 한다”고 했다.
SM그룹 측은 18일 미디어오늘에 “(방송법 위반과 방통위의 고발)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매각 공고를 진행한 것”이라며 “매각 공고에도 불구하고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민영방송의 현실을 반영하듯 인수 희망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건만 허용된다면 방송사 소유 관련 법적, 제도적 정비가 이뤄져 ubc를 지금보다 더 훌륭한 방송사로 운영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SM그룹 측은 “ubc의 대주주가 된 후 지금까지 부당한 수익을 거둔 사실이 없다”고 주장한 뒤 “이번 매각 추진이 어떠한 결과로 귀결되더라도 대주주로서 모든 책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문형배, 지귀연 재판부 향해 “국민 불신 고려해 신뢰성 있는 조치 취해야” - 미디어오늘
- 이진숙 “이진숙 그렇게 대단하지 않다? 난 대단하다고 생각해” - 미디어오늘
- 우리는 AI로 인해 얼마나 불안해졌을까 - 미디어오늘
- TV조선 앵커,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에 “아니면 말고식 폭로 사라져야” - 미디어오늘
-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 퇴출법’ 추진 - 미디어오늘
- 경향신문 “미국 요구, 사실상 백지수표 달라는 약탈” - 미디어오늘
- 한학자 9시간30분 조사 “‘정교일치’ 외치다 정권 유착 의혹 정점” - 미디어오늘
- “언론 살아남기 위해선 크리에이터와 협업하라” - 미디어오늘
- ‘한덕수 비밀 회동설’ 조희대 반박...중앙일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떠올라” - 미디어오늘
- 박민 KBS 감사실 인사 무효 판결에 “법 심판 머지 않았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