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로 옷을 만든다?"…대만, 지속 가능한 패션 도전 [G리포트]
원형 통에서 뜨거운 증기와 함께 그물처럼 얽힌 덩어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이곳은 대만 중부에 위치한 'Farm to Material' 공장.
TSMC 등 반도체 기업으로 유명한 대만이지만, 과거 일본 식민지 시절에는 바나나 등 열대 과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1960년대에는 '바나나 왕국'으로 불리며 수출을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바나나는 대만 국민들에게 친숙한 과일인데요.
최근 대만은 버려진 바나나 줄기를 활용해 지속 가능한 섬유 개발에 나섰습니다.
바나나 줄기는 나무가 아닌 여러 겹의 잎자루가 겹쳐져 원통형 모양을 이룬 이른바 '슈도스템'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바나나 줄기를 모아 파쇄·압착한 뒤 살균·발효 과정을 거치고, 이어서 탈수와 건조를 거쳐 섬유를 얻습니다.
이렇게 얻어낸 바나나 섬유는 면과 혼합한 실, 비건 가죽 등으로 가공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넬슨 양 / Farm to Material CEO - "저희가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완전히 천연 소재로 제작된 신발입니다. 신발이 땅에 묻히면 포도당으로 완전히 분해되어 식물의 영양분이 됩니다. 이것이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전문가들은 바나나 섬유가 물 소비량과 흡수성, 공급 안정성 면에서 일반 면보다 뛰어나 향후 섬유 산업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직 의류업체와의 협력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대만의 농업 부산물이 글로벌 패션 산업과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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