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위기의 울릉도, 이대로 괜찮나?

공항 개항을 필두로 100만 관광시대를 열겠다는 울릉도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육지와 유일한 교통수단인 '해상교통'이 멈출 위기인데다 불친절·바가지 논란이 되풀이돼 100만 관광은커녕 관광객들이 되레 급감하고 있다. 울릉공항 개항도 난항을 겪고 있다. '위기의 울릉도', 돌파구는 없는 지 진단한다.
◆ 여객선사의 잇단 경영 악화
울릉과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사들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면허를 반납하거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울릉과 울진 후포를 오가던 카페리여객선사 에이치해운은 2022년 9월 취항 이후 약 3년간 200억 원 이상의 적자로 지난달 말부터 운항중단 결정을 내렸다. 2021년 9월 '사계절 관광' 시대의 포문을 열면서 울릉주민의 실질적인 발이 되고 있는 전천후 카페리여객선사 울릉크루즈와 울릉군 공모선사 대저페리도 경영 악화에 직면했다.

또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한 태도와 바가지요금 논란 등으로 그동안 쌓아온 긍정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 또한 고질적인 높은 물가와 야간 관광 부재, 쇼핑 인프라 부족 등 해결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 100만 관광은 '꿈(?)'
울릉에 덮친 각종 악재 등으로 인해 관광객 수가 최근 수년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22년 46만 1천375명, 2023년 40만 8천204명, 2024년 38만 52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감소세는 올해도 이어져 지난 7월말 기준 20만 9천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만 1325명보다 2만 2천여 명(9.6%)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 원인에 대해 울릉군은 코로나19 일상회복 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었고, 올해는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쾌속 여객선 고장으로 운항을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울릉도와 독도 여행경비의 절반 이상을 왕복 해상교통비와 숙박비가 차지하고, 지역 서비스 불균형까지 겹치면서 체류 시간은 짧아지고, 소비도 함께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지역 관광 및 여행업계는 보고 있다.
또 여행업계 등은 독도와 울릉도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명소로 손색이 없지만 여전히 효도 관광상품으로 인식되는 부분 또한 경쟁력 부족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현지 여행전문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 또는 젊은 여행자들이 찾고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울릉도만의 매력에 대한 홍보 부족과 콘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 울릉공항 개항 난항
2028년 개항 예정으로 울릉공항 건설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보다 안전한 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새만금국제공항 건설사업의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1심 법원 판결이 나오자 울릉공항 건설에도 불똥이 튈까 우려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울릉공항의 경우 공정률이 66%를 넘어선 가운데 울릉도 주민 대표들로 구성된 울릉공항 활주로연장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안전을 위해 활주로 연장을 위한 범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추진위는 활주로 연장은 단순한 지역 민원이 아닌 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적 과제로 규정했다. 지난 5일부터 온라인(구글 폼)과 오프라인에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울릉공항 활주로는 1천200m로 설계돼 있으나, 추진위는 80인승 항공기의 안전한 이착륙을 위해서는 최소 300m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종단안전구역(RESA)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권고 기준인 180m에 한참 못 미치는 90m로 설계돼 있어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편 울릉군은 지리적 고립성과 소외 구조 극복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울릉도 등 국토외각 먼섬 지원 특별법' 제정을 기획해 옹진·신안군과 공동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2023년 12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가 차원의 행·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하게 됐고, 향후 5년마다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울릉도가 당면한 총체적 위기 상황과 관련, 관광 활성화 및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김석현 기자 ssky273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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