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지 않는 KIA, 주루·득점 효율 모두 하위권

주홍철 기자 2025. 9. 1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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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시도 9위…발야구 시도 자체가 적다
-추가 진루율, RS%도 하위권…출루해도 득점이 안된다
-한화전이 보여준 단발성 공격 패턴…‘작은 야구’ 절실
KIA 타이거즈 김호령이 지난달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6회초 2루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작은 야구’가 아쉬운 대목 중 하나다.

‘작은 야구’는 희생번트와 도루·주루 등 세밀한 움직임으로 한 점을 쌓아가는 공격 방식을 뜻한다.

KIA는 장타력이 강점이지만, 이 같은 발야구 지표는 모두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17일 기준, KBO와 스탯티즈 등에 따르면 KIA는 도루 성공이 리그 9위, 추가 진루율 7위, RS%(Run Scored Percentage)는 8위에 있다.

출루 이후 발을 활용해 점수를 만드는 과정이 리그 평균을 밑돌고 있다는 의미다.

KIA의 올 시즌 도루는 94회 시도에 74회 성공으로 성공률 78.7%를 기록했다. 성공률은 괜찮지만 시도 자체도 하위권(9위)에 머물렀다.

팀 내 박찬호(31회 시도·성공률 83.9%)와 김호령(12회 시도·91.7%)이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고, 나머지 주전급은 대부분 한 자릿수 시도에 그쳤다. 주루가 사실상 두 선수에게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뚜렷하다.

안타나 외야 플라이 때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추가 진루율은 20.4%로 리그 7위이며, 출루 후 득점으로 이어지는 비율인 홈 생환 성공률(RS%)도 27.8%로 전체 8위다. 리그 평균(29%대)을 밑돌고 NC(32%), LG(31.5%), 한화(31.1%)와도 격차가 크다.

이 모든 지표는 주루가 득점을 앞당기거나 추가점을 만드는 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IA는 시즌 내내 장타력과 홈런으로 공격을 버텨 왔다. 그러나 홈런이 나오지 않는 경기에서는 한 점을 쥐어짜는 능력에서 한계를 드러낸다.

주루 전 부문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상은 ‘큰 야구’에 치우친 팀 컬러가 수치로 드러난 결과다.

게다가 득점권 타율이 리그 최하위다.

주자가 있어도 홈으로 불러들이는 결정력이 약하다. 이럴수록 주루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타격이 약할수록 주루, 특히 도루는 한 베이스를 더 가며 득점 확률을 높이는 ‘보험 장치’다.

1루 주자가 2루로 가면 곧바로 득점권에 진입하고, 3루를 밟으면 단순 폭투나 땅볼, 희생플라이로도 득점이 가능하다.

결정력이 떨어질수록 득점을 쥐어짜는 작은 야구가 절실한 이유다.

17일 한화와의 홈 경기도 단적인 예다. 9안타와 1볼넷, 8개의 뜬공을 기록하는 동안 도루는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고 태그업으로 이어질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 이날 2득점은 모두 2루타와 홈런 등 장타에서만 나왔다.

공격에서 방망이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크고, 찬스 때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장타가 아니면 점수를 내기 어려운 공격 패턴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작은 야구의 부활 없이는 KIA의 공격은 지금처럼 단발성에 머물 수밖에 없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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