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244개 제쳤다… 시청률 9.6% 찍고 20년 만에 '대상' 받은 한국 드라마

허장원 2025. 9. 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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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작품 244개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쥔 드라마가 화제다.

MBC에게 2004년 '대장금' 이후 20년 만에 대상의 영광을 안긴 최고 시청률 9.6%를 달성한 이 작품은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도 초청된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다.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10부작이 모두 '용두용미'로 마무리되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씨네21 주간의 2024 올해의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하고 올해의 인물에 송연화 감독, 주연 배우 한석규와 채원빈이 선정되는 쾌거를 누렸다.

한석규는 이 작품을 통해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았고 채원빈은 여자 신인상을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신인 연기상과 연출상을 받았고 한석규는 이탈리아 글로벌 시리즈페스티벌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저력을 선보였다.

특히 제52회 한국방송대상에서 출품된 244편의 작품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받으며 끝나지 않는 수상을 이어갔다. 이번 대상은 2004년 방영한 드라마 '대장금' 이후 MBC에게 대상을 안긴 20년 만의 작품인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방송대상은 방송계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로 1973년 시작돼 51년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방송협회의 주관으로 우수한 프로그램과 방송인에게 상을 수여하는 지상파 통합 시상식으로 대상이 없었던 기간도 존재하기에 대상의 무게감이 더 크다고 평가받기도 한다.

▲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이 아닌 믿음이다"…믿음과 배신에 대하여

2024년 10월부터 11월까지 방영된 MBC 금토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게 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간의 스릴러다.

한석규는 경찰청 본청 소속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현재는 경기중부청에 소속된 경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국내 유일 경찰대 출신 프로파일러 장태수 역을 맡았다. 그는 범죄 행동 분석관으로 일하며 조사실 안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존재로 '의심'을 자신의 최고 능력으로 뽑는 사람이다.

장태수는 용의자는 물론 피해자와 목격자까지도 믿지 않는 인물로 수사관에게 믿음은 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근거가 부족한 확신, 고정관념과 선입견 같은 부분은 수사를 방해하는 죄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장태수는 형편없는 아빠라 평가받는 인물이다. 딸의 생일 한 번 제대로 챙긴 적이 없고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하는 존재다. 가장 큰 비극이 가정을 덮친 순간에도 그는 자신이 최고 능력으로 뽑았던 그 '의심'으로 인해 좋은 남편도 좋은 아빠도 되어주지 못한 인간이 됐다.

채원빈은 장태수의 딸인 장하빈 역을 맡았다. 장하빈은 거짓말이 공부만큼 쉬운 인물이다. 극 중에서는 소시오패스적인 성격으로 그려지며 아빠인 장태수와 믿음과 배신이 얽힌 처절한 부녀간의 스릴러를 이어간다.

▲ 열연 속에 완성된 웰메이드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믿고 보는 국민 배우 한석규의 열연과 치밀한 서사와 독창적인 연출로 큰 호평을 받았다. 단순한 범죄 수사 스릴러가 아닌 가장 가까운 이들 사이에 생겨난 믿음과 의심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인간의 편견과 오만, 본성을 섬세하게 다루며 작품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신예인 장하빈은 놀라운 소시오패스 연기를 선보이며 높은 몰입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을 믿어 주지 않는 부모님과 진실을 드러내지 않는 이들 사이에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사건의 미스터리함을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오연수, 한예리, 노재원, 윤경호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을 펼치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범죄나 사건만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아닌 관계를 중심으로 치밀하게 그려낸 서사 속에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뛰어난 연출로 인정받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OTT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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