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내 기계 옮겼다고 과태료 최고 5000만원… 기업들 ‘황당’

이용권 기자 2025. 9. 18. 1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도체 업체 A 사는 공정 효율화를 위해 기계 설비를 공장 내 다른 위치로 옮겼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단순 감기에 걸린 직원을 출근하게 할 경우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탓이다.

공장 안에서 기계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단순 작업에도 수수료(8만4000∼18만3000원)를 내고 심사받아야 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감기걸린 직원 출근시키면 1000만원 이하 벌금
한경협, 32건 행정규제 개선 건의

반도체 업체 A 사는 공정 효율화를 위해 기계 설비를 공장 내 다른 위치로 옮겼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최초 설치 당시 안전 심사를 받는데, 위치를 옮길 경우에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제조업 B 사는 최근 직원 사이에서 감기가 유행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단순 감기에 걸린 직원을 출근하게 할 경우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탓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 같은 사례를 담은 32건의 ‘행정편의적 규제 개선 과제’를 18일 국무조정실에 건의했다. 현행 규정상 반도체, 전자제품 등 제조설비 위치를 옮길 경우 작업 시작 15일 전까지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비롯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공장 안에서 기계를 효율적으로 재배치하는 단순 작업에도 수수료(8만4000∼18만3000원)를 내고 심사받아야 한다. 위반 시 최고 50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력운영에 차질을 주는 규제도 상존한다. 현행 법령은 근로로 인해 병세가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는 질병에 걸린 사람에게 근로를 금지하거나 제한하는데, 이 가운데 근로 금지·제한 대상인 ‘감염병’을 단순히 ‘전염될 우려가 있는 질병’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감기, 결막염 등 단순 감염성 질환은 위험성이 낮지만 전염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근로자 출근 시 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위반 시 사업주에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중복 절차도 상당하다. 일반 건축물은 해체 공사 완료 신고를 하면 멸실 신고까지 자동으로 처리되지만, 가설 건축물은 해체 공사 완료 신고를 하더라도 멸실 신고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추가적인 행정 처리가 필요하다. 기업은 공사가 마무리된 상황에서도 이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며, 미신고 시 2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

과도한 자료요구도 행정편의적 규제로 지목됐다. 매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각각 진행하는 수·위탁 거래 실태조사와 하도급거래 실태조사는 내용이 비슷한데도 기관별로 조사가 따로 진행돼 기업들은 같은 조사를 두 번 받아야 한다. 또 민간투자 사업제안서를 원본과 함께 사본 수십 부를 각기 제출해야 하는 소모적 행정부담도 개선사항으로 지적됐다.

이용권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