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은 안 쉬잖아"…주 4.5일제 시동에 들썩이는 로봇주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10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교육청 직업교육박람회 특·마(특성화고·마이스터고) 페스티벌에서 대구공업고등학교 부스에서 인간 동작을 학습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작동을 시연하고 있다. 2025.09.10. lmy@newsis.com /사진=이무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8/moneytoday/20250918112950633lqxw.jpg)
정부가 주 4.5일 근무제 도입을 위한 실노동시간 단축 입법을 연내 추진하기로 하자 증시에서 로봇 주가 들썩이고 있다. 근무 시간이 단축되는 만큼 기업들의 로봇 사용이 늘어나고, 자동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제도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아직 실적을 내는 로봇 기업들은 소수인 만큼 성급하게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18일 오전 11시16분 현재 한국거래소(KRX) 증시에서 로보스타는 전날 대비 6350원(18.68%) 오른 4만35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에브리봇(등락률 9.86%), 에스비비테크(9.71%), 제우스(7.85%), LS티라유텍(5.73%)도 동반 상승 중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와 근로 일수를 단축하는 제도가 입법될 것이란 기대감에 로봇 주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4.5일제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 법제처는 연내 '실노동시간 단축 추진 및 국가 지원 근거'(가칭)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시간 단축을 도입한 기업에 세액공제 등 혜택을 주고 근로 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이 발생할 경우 인건비를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게 골자다. 법제처는 의원 입법 형태로 연내 국회에 제출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노동시간 단축 관련 제도가 나올 때마다 로봇 주들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동 시간이 단축되면서 줄어든 인력을 로봇이 채울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한 다음 날인 지난 8월25일 로봇 주들의 주가는 평균 10% 상승했다.
여기에 지난 15일 열린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에서 AI(인공지능)·자율주행·로봇 등 신산업 성장 속도로 따라가지 못하는 규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다룬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봇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노동 시간 단축 제도가 추진된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로봇 주에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노란봉투법과 4.5일제가 실제로 시행되기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은 데다, 반대 여론도 있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서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노란봉투법 시행 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있고, 보완 입법의 가능성도 있다"며 "무엇보다 실제 주요 업체 단에서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구체적인 로봇 구매의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지적대로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를 계기로 상승했던 로봇 주들은 이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로봇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큰 만큼 노란봉투법, 4.5일제 같은 불확실한 요소 보다는 각 기업의 실적, 사업성 등을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로봇 산업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노란봉투법 등은 로봇 산업 성장을 앞당기는 수많은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로봇 수요가 폭발하는 시점이 오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규모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속도"라며 "로봇 주 투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연구위원은 △휴머노이드와 지능형 로봇에 들어가는 부품 밸류체인 기업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은 기업 △물류 등 특화 영역에서 가시적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이에 로보티즈와 현대무벡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최 연구위원은 "로보티즈는 피지컬 AI 시대 폭발적으로 늘어날 고정밀 액추에이터 CAPA(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0억원 증자를 결정했다"며 " 앞으로 경쟁사 대비 격차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무벡스는 상반기 매출액이 32% 증가했으며 하반기 다수 수주 성과기 기대된다"고 했다.
지난 2분기부터 AI 자체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관련 매출이 발생한 에브리봇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브리봇은 라이다(Lidar), 적외선 센서, 카메라 기반의 객체 인식 AI 기술 등 자체 기술 내재화에 성공했다"며 "하반기에는 관련 발주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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