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마가(MAGA)' 확산 나선 빌드업코리아…법망 피해 후원금 모집했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피살된 미국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방한해 참여했던 '빌드업코리아 2025'를 주최한 단체 '빌드업코리아'가 국내에 정식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체는 2023년 설립돼 3년째 매년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 사상을 전파하는 대형 행사를 열고 관련된 모금 활동을 벌여 왔지만, 적법절차에 따른 활동이었는지 불명확한 셈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세청·행안부·서울시, "등록 단체 아냐"
등록 없이 기부금 모금했다면 '기부금품법' 위반 소지
박은정 의원 "활동에 위법성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 필요"

최근 피살된 미국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가 방한해 참여했던 '빌드업코리아 2025'를 주최한 단체 '빌드업코리아'가 국내에 정식 비영리법인으로 등록된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단체는 2023년 설립돼 3년째 매년 이른바 '마가(MAGA·미국을 위대하게)' 사상을 전파하는 대형 행사를 열고 관련된 모금 활동을 벌여 왔지만, 적법절차에 따른 활동이었는지 불명확한 셈이다.
17일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와 국세청, 서울시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기관 등록 '비영리 법인' 또는 '비영리 단체' 명단에는 빌드업코리아가 없었다. 비영리 단체는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공익이나 공동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다. 최소 2인 이상의 발기인과 정관, 사업계획서 등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관할 세무서에 신고하면 설립할 수 있다.

후원·기부금 모금의 적법성도 명확지 않다. 기부금품법 제2조와 4조에 따르면 특정 법인이나 단체는 1,000만 원 이상 불특정 다수로부터 기부금을 받으려면 행안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에 등록을 해야 한다. 단, 종교단체 경비나 사회단체 회비, 동창회 경비 등은 예외로 둔다. 국세청은 빌드업코리아 명의로 신고된 후원금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박 의원실에 확인했다. 국세청 측은 "해당 단체는 기부금단체, 공익단체로 등록돼 있지 않다"며 "이렇게 등록돼 있지 않으면 기부금을 모집할 수 없다"고 밝혔다.
빌드업코리아는 커크 주도의 '터닝포인트USA(TPUSA)' 운동을 본떠 한국 개신교계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이민, 정치, 외교 같은 정치 문제에 대한 우파적 논의를 위해 설립됐다. 빌드업코리아 행사에는 해마다 마가 진영 대표적 우파 인물들이 연사로 나온다. 올해 행사는 지난 5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는데, 커크를 비롯해 미국의 유명 극우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김 대표는 지난 2023년 빌드업코리아 1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소요예산을 약 7억 원이라고 밝혔다. 올해 행사 개최를 앞둔 지난 1일에는 "총예산 20억 원 중 확보한 모금액은 11억 원이며, 개인 후원으로 5억 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빌드업코리아 측은 본보 문의에 "법인으로 보는 비영리단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빌드업코리아라는 단체가 법망을 피해 외세의 내정개입을 견인하는 단체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며 "활동에 위법성은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그 실체와 추종세력을 명명백백히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희대 '한덕수 회동설' 부인에도...정청래 "떳떳하면 수사받아라" | 한국일보
- 아이를 죽이려 했던 부모가 법정에 섰다...피해 아이는, 가족은 용서를 바랐다 | 한국일보
- 한학자 통일교 총재, '정교일치' 외치다 정권 유착 의혹 정점으로 | 한국일보
- [단독] 허벅지 밟고, 뺨 때린 그 코치···경징계만 받고 학교로 바로 돌아왔다 | 한국일보
- 故 이건희 회장 자택 '현금 228억'에 매입한 84년생 여성 기업인 | 한국일보
- '김건희 그림 제공 혐의' 김상민 구속… 尹 부부 부당거래까지 입증할까 | 한국일보
- '마가 아이콘' 찰리 커크 피살... 한미 '청년 보수 연대' 강화 계기 되나 | 한국일보
- 李 정부, 이제 '한중관계'의 시간..."안미경중 종언 오해 불식부터" | 한국일보
- 내란전담재판부로 과부하 해소? '지귀연 교체' 고수 땐 해결책 없다 | 한국일보
- 홍대서 한국 남성들에게 폭행당한 대만 여성 관광객 "하룻밤 제안 거절하자 때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