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금융 in 인니]KB손보 "차가 먼저인 도시, 차 보험 잡는다"…'KB시너지' 뒷배도

김민지 2025. 9.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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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곽종득 KB손보 인니 법인장 인터뷰
"사람보다 차가 더 중요…보험 필요성 커진다"
차 보험 선제 진입…의무화 대비 '선점 전략'
"지주사 설립, KB시너지 시작…대출·보험 연계"

[자카르타=김민지 노명현 기자]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교통체증 도시다. 지난 2일 방문한 자카르타는 달랐다. 국회의원 특혜에 반발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주택수당 폐지 발표로 거리가 한산했다.

"평소 출퇴근 시간엔 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도로가 마비될 정도입니다. 요즘은 시위 때문에 재택근무가 늘고 학교도 문을 닫으면서 도로가 한산하네요"

자카르타 중심업무지구 수디르만 센터에 위치한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곽종득 법인장은 이렇게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곽 법인장은 "이렇게 차가 많은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자동차보험이 의무가 아닙니다. 개인이 보험의 필요성을 인지해 가입하는 사례는 한국 교민 외에는 거의 없어요"라며 운을 뗐다. 

곽종득 KB손해보험 인도네시아 법인장. /사진=김민지 기자 kmj@

잠재력 큰 시장…"먼저 자리 잡아야"

1997년 설립된 KB손보 인도네시아 법인(PT KB INSURANCE INDONESIA)은 수라바야·반둥·스마랑·발리파판·마카사르 등 5개 지역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임직원은 총 148명(경영진 4명·직원 144명)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4320억 루피아(한화 약 364억원)며, 세전손익은 148억 루피아(한화 약 12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로는 2074억 루피아(한화 약 175억원)를, 세전손익으론 96억 루피아(한화 약 9억원)를 거둬들였다.

인도네시아 보험시장은 한국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브로커 중심의 거래 구조와 동일 요율(Tariff) 체계가 기본이라 가격 경쟁보다는 관계 영업과 수수료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전속 설계사 조직은 거의 없고, 캡티브(Captive) 보험사가 많다.

또 다른 특징은 보험 침투율이 낮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곽 법인장은 "국민 소득 수준이 올라가야 보험 수요가 본격화되는데, 인도네시아는 아직 중산층이 탄탄하지 않다"며 "그렇지만 이미 중산층이 자리잡은 국가에선 진입이 더 어렵기 때문에 지금이 기반을 닦을 적기"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의 평일 퇴근길,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뒤엉켜 차선을 분간할 수 없다. 사진=노명현 기자 kidman04@

'자동차보험 의무화' 기반 닦는다

현재 KB손보 인니 법인의 주력 포트폴리오는 재물보험과 자동차보험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한국계 기업에 대한 보험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되, 현지 한국계 보험사 중 최초로 자동차보험을 도입하며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곽 법인장은 "인니의 자동차보험은 한국과 다른 성격을 띈다"며 "한국은 사람이 중요한데, 인니는 차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 5000만원 하는 소나타가 여기서는 7500만원, 체감으론 5억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얘기다.

다만 현재 자동차보험은 의무화돼 있지 않아 가입자는 대부분 한국 교민에 국한된다. 

그럼에도 곽 법인장은 "향후 의무화를 기대하고 손익을 관리하며 보상·정비 인프라를 미리 구축하고 있다"며 "시장 확대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KB손보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지주사 설립…KB시너지 본격화

무엇보다 KB손보 인니 법인은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KB금융그룹 계열사와 B2B 기반 협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캡티브 마켓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다른 한국계 보험사와 달리 그룹 판매 채널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경쟁력이다.

특히 KB금융이 현지 금융감독청(OJK) 요구에 따라 지주사 설립에 나서면서 'KB시너지'의 판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국내 금융지주사처럼 순수 지주사를 세우고, 지주사 아래 모든 계열사를 배치하는 형태로 현지 지주사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지주사 체계가 갖춰지면 은행·보험 간 연계가 자연스럽게 활성화된다. 인니는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이 일반적인데, 담보대출 과정에서 화재보험 가입이 필수다. 은행 대출과 보험 판매가 맞물리며 그룹 시너지가 현실화될 수 있는 구조다.

곽 법인장은 "지금까지는 KB손보가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영업해야 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KB금융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루트가 생겼다"며 "이제 KB시너지의 시작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지 (km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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