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토허구역되면 어떡해” 마포 재건축 성산시영 지난달 서울서 거래량 2위 [부동산360]

윤성현 2025. 9. 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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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가격 동반 상승…규제 전 ‘막차 수요’ 몰려
“9·7 공급대책 때 포석”…토허제·LTV 규제 병행 예고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윤성현·정주원 기자]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지난달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매매 거래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재건축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 유입도 있지만 마포구 일대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를 부추겼다.

18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성산동 성산시영아파트는 지난달 총 16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단지 중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됐다.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 단지는 강동구 길동 ‘삼익파크맨숀’으로 총 2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 뿐만 아니라 가격상승세도 눈에 띈다. 3710가구에 달하는 성산시영아파트는 3개의 시공사가 단지를 나눠 건설돼 각각 성산유원(1~15동), 성산선경(16~23동), 성산대우(24~33동)으로 불린다.

이중 성산대우 50㎡(이하 전용면적)는 지난 8월 8일 11억50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이어 이달 10일 성산유원 59㎡가 14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13일에는 성산선경 50㎡가 12억5900만원에 팔리며 단지 내 3개 평형대가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성산시영아파트의 이 같은 가격 상승세를 연이은 재건축 이벤트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등 규제 우려가 맞물려 생긴 결과라고 분석한다. 성산시영아파트 측은 오는 11월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연내 조합설립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성산시영아파트는 2023년 12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올해 3월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는데, 추진위를 설립한지 8개월 만에 조합설립 절차를 밟는 셈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가 규제를 예고하면서 이른바 ‘막차 수요’가 가세한 것이다. 마포구는 성동구와 함께 토허제 확대지정 ‘1순위’로 꼽힌다. 지속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서울시·수도권 집값 상승을 견인한 지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이달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둘째 주(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마포구의 올해 누적 변동률은 7.86%로 서울 평균(4.92%)을 크게 웃돌았다.

정부는 지난 7일 ‘9·7 공급대책’ 발표 때 서울 내 토지거래허가 구역을 국토교통부 장관 직권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현재 강남3구와 용산구 아파트 2만여채가 토허제 적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마포구 역시 지정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토허제는 일정 면적 이상 부동산 거래 시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실거주 요건이 생기는 등 진입장벽이 높아진다.

이상경 국토부 1차관은 공급대책 발표 당시 “마포구와 성동구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규제지역을 확대하하고 LTV 40%를 적용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시장 불안정 시 규제지역 확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공급대책을 들여다 보면 규제 확대를 위한 사실상의 포석으로 보인다”며 “실거주 의무가 생기는 토허제 지정 전에 매입하려는 매수압박이 성산시영 아파트의 거래량 증가·신고가 경신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향후 성산시영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다면 조합설립과 동시에 전매제한이 생기고, 이후에는 거래와 가격이 한시적으로 억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부의 규제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6·27 대출규제, 9·7 공급대책 등 각종 부동산 정책이 연이어 발표된 시점에서 즉각적인 토허제 확대는 쉽지 않다”며 “추후 부동산 가격 동향 등 시장 반응을 보며 적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성산시영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마포구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더라도 사업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며 “11월 조합설립 인가를 위해 예정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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